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 오세열(1945~)과, 양첸(1948~)의 동양적 미감을 담은 추상회화 전.
오세열은 기름을 뺀 유화물감을 여러겹 겹쳐 올린 뒤 두터운 물감을 긁어내는 방식의 거친 마티에르와 어린아이의 그림 같은 도상이 특징이다.
한편, 양첸은 중국의 전통적인 재료인 화선지와 먹, 차와 같은 재료를 이용한 정적인 작업을 한다. 이렇게 이 두 작가는 각각 한국과 중국이라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사용하는 매체도 기법도 매우 다르지만 동양의 ‘정신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
반복’과 ‘우연’은 이 두 작가에게서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키워드이다. 오세열이 물감을 캔버스에 겹쳐 바르는 동안 양첸은 수없이 많은 비정형의 화선지를 종이 위에 붙인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우연적 효과 또한 이 두 작가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이다. 이 두 작가들의 노동집약적 작업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바쁜 일상생활 속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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