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 강남점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컬러밴드 회화로 국내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하태임 작가의 개인전 「PINK MOMENT」를 개최합니다.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색조, 부드럽지만 강렬한 리듬감으로 작가의 예술적 정체성과 감성의 깊이를 담고 있는 핑크 시리즈는 작품의 핵심 주제인 ‘색채를 통한 치유와 소통’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하태임 작가의 그림을 마주하고 있으면 작가에게 ‘색’은 무엇이고, ‘색을 그린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일지 생각하게 됩니다. 작가는 오랜 시간 휘어진 곡면의 색띠를 그려왔고, 똑같은 행위의 반복과 수련을 통해 평면적이지만 다층적 깊이를 만들어 아름다운 색채의 심상을 표현해 왔습니다. 언뜻 보면 비슷한 색띠의 조합처럼 보이지만 무수히 교차하는 반복의 제스처는 작가의 미묘한 심리를 반영하여 그림 한 점, 한 점을 통해 헤아리기 힘든 작가의 감정과 무의식중에 반응하는 섬세한 몸짓을 캔버스 위에 나타냅니다. 다양한 색의 조합을 그리며 색깔에 푹 빠져 지내온 작가에게 컬러는 에너지를 제공해 주는 힐링의 매개체인 동시에 그 이면의 아픔과 상처를 숨기기 위한 작가가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 행위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처럼 언어로는 표현하기 힘든 색채가 지닌 감정적 에너지를 탐구하고, 서로 다른 색이 만나 생기는 김장감과 조화로움을 통해 삶의 다양성과 다채로운 감정의 스펙트럼을 표현합니다. 작품 속의 유려한 색띠는 마치 음악의 선율처럼 반복과 변화를 이루며, 관람자는 작품 속 색의 파동을 통해 감각적 몰입을 경험하게 됩니다.
‘핑크는 화해와 너그러움의 색이다.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 다시금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색’이라 말하는 작가의 표현처럼 하태임의 그림은 단순한 미적 쾌감을 넘어, 색을 통한 공감과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현대인의 복잡한 감정과 일상의 긴장을 색채의 조화로 치유해 주는 하태임 작가의 그림 앞에서 정서적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