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계절, 광주신세계갤러리가 여러분을 따스하게 맞이합니다. 빵 한 조각과 커피 한 잔이 전해주는 여유처럼, 연말 기획전 《신세계제과점: 오늘도, 빵과 커피》는 일상에 기분 좋은 고소함을 더하고자 합니다. 신세계제과점에 어서 오십시오.
갓 구운 빵 냄새에 귀갓길이 바뀌기도 하고, 커피콩을 볶는 냄새에 하루의 계획이 바뀌기도 합니다. 유혹에 때로는 먼 길 돌아가기도 하지만, 그렇게 추가된 일상의 굽이굽이에는 고소한 향이 오래도록 남습니다. 커피와 함께한 이야기 속에 우정이 무르익고, 때로는 케이크보다 달콤한 사랑이 피어납니다. 빵과 커피가 우리의 삶에 더해주는 것은 낭만뿐만이 아닙니다. 식사할 짬을 내기 힘든 하루의 허기를 달래주고, 몰려오는 피로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생존 필수품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써 내려온 크고 작은 역사의 순간에 빵과 커피가 함께했습니다.
빵과 커피는 많은 작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오래 바라보고 애정을 쏟은 대상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는 작품에 담긴 빵과 커피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된 김재용 작가의 화려한 도넛 작품들과 ‘노티드 도넛’의 상징 ‘슈가베어’를 제작한 이슬로 작가의 몽글몽글한 회화, 손 그림의 감성을 그대로 옮긴 김영준 작가의 애니메이션, 빵을 담을 그릇마저 먹음직스럽게 구워낸 요일 공방의 도자기, 나만의 커피를 찾아 전국의 카페를 답사하며 기록한 이선희 작가의 커피 드로잉, 거기에 더해 선명한 색감의 박모레 작가, 부드러운 질감의 헤진 작가, 물감의 질감이 살아있는 김예지 작가, 아기자기한 매력의 루나양 작가, 디지털 일러스트의 매력을 선보이는 싸비노 작가가 각기 다른 레시피로 완성한 회화까지. 신세계제과점이 정성스레 준비한 메뉴를 자랑스럽게 선보입니다.
쟁반 가득 빵을 담는 마음으로 전시를 감상해 보세요.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풍성해질 것입니다. 자주 찾아주시는 단골이라면 더욱 환영합니다. 오늘도, 빵과 커피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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