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욱 개인전
화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선들은 하나의 형상을 그리는 동시에 시간의 흔적을 기록합니다.
최영욱 개인전 《겹겹의 고요》는 작가의 대표 연작 《Karma》를 통해 반복과 축적이 만들어내는 고유한 회화적 풍경을 선보입니다.
최영욱의 작업은 수많은 선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화면 위를 채우는 선들은 단순한 묘사 기법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행위이자, 오랜 반복을 통해 완성되는 수행의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축적된 흔적들은 달항아리의 형태를 이루며 각기 다른 시간과 기억을 품은 하나의 존재로 자리합니다.
작가가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는 《Karma》 연작은 삶 속에서 마주하는 경험과 관계, 그리고 시간이 남긴 흔적들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합니다. 화면 가득 이어지는 균열 같은 선들은 축적된 시간의 결을 드러내며, 삶 속에서 반복되는 성장과 변화의 과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정교하게 쌓인 선들은 작품마다 서로 다른 밀도와 리듬을 만들어내며 저마다의 정서를 담아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Karma》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구축해 온 회화적 세계를 살펴봅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온전한 형상으로 다가오지만, 가까이 다가설수록 수많은 선이 만들어낸 시간의 층위와 섬세한 화면의 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품 속 달항아리는 전통적 상징에 머물지 않고 기억과 시간, 그리고 삶의 흔적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확장됩니다.
《겹겹의 고요》는 반복과 축적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 사이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머물러 보는 전시입니다. 조용히 쌓여온 시간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작품 속 깊은 울림과 자신만의 사유를 마주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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