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庚寅年) 호랑이 해를 맞이하여 호랑이를 테마로 한 전시 "虎虎畵畵(호호화화) 展"이 열립니다. 십이지의 세 번째 동물인 호랑이는 우리민족을 상징하는 동물로 대변되어 왔습니다.
역동적으로 발달된 균형 잡힌 신체 구조와 빠른 몸놀림의 맹수다운 면모는 산군자(山君子), 산신령(山神靈), 산중영웅(山中英雄)등의 수식어로 불리며 용맹과 기개를 가진 신령스러운 수호신과도 같은 동물임을 상징해주며, 민간신앙과 전래동화 등에서 보여지는 호랑이는 우리네 삶 속 친숙한 동물로 표현되어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등으로 시작되는 재미있는 호랑이 이야기들로 우리에게 친구 같은 친근한 동물로 풍자와 해학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호랑이는 우리 전통 그림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였는데, 조선시대에는 기쁨을 뜻하는 까치와 호랑이를 익살스럽게 그린 까치호랑이그림(鵲虎圖)을 정월 초하룻날 대문에 붙여 나쁜 기운을 막고 새해를 맞는 기쁨과 즐거움을 나타내었으며, 무관들의 거처에 장식 병풍으로 사용했던 호렵도(虎獵圖)는 무관들의 용맹함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고, 호랑이의 다리를 닮은 호족반이나, 호랑이 발톱 노리개, 어린아이의 머리쓰개, 베겟모 등의 다양한 일상용품에도 호랑이 문양이 사용되어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기운을 받아내는 수호신으로 호랑이가 우리민족과 함께 해온 각별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동물로서의 의미를 뛰어넘어 우리의 사회문화적 전통과 현재의 생활 속에서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는 호랑이의 상징성을 더욱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로, 무서운 맹수의 눈빛으로 용맹스러움을 뿜어내는 호랑이에서부터 익살스런 표정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친구 같은 호랑이의 모습, 복을 빌어주는 든든한 수호신으로서의 호랑이, 또 대중문화 속 캐릭터로 형상화 된 호랑이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됩니다.
작품 속에 살아 숨쉬는 호랑이의 기운을 느껴보며 경인년 한해의 기쁨과 행복을 기원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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