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CE of REPOSSI
2020/11 • ISSUE30
가장 패셔너블한 하이 주얼리 브랜드 레포시가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다. 아르데코에 기반을 두고 고고학적 요소를 포인트로 활용한 이번 컬렉션에 대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가이아 레포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editorNam Gayeon
1. REPOSSI by BOONTHESHOP • 뱅글 • 2천5백50만원
2. REPOSSI BY BOONTHESHOP • 링 • 1천5백만원대
3. REPOSSI BY BOONTHESHOP • 네크리스 • 1천만원대
1920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창립된 주얼리 브랜드 레포시Repossi는 지금까지 4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2007년, 순수 미술과 고고학을 전공한 가이아 레포시Gaia Repossi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하며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근현대의 조각물에서 영감을 얻은 절제되고 모던한 디자인에 고고학적 요소를 불어넣으며 클래식한 주얼러로 평가받던 레포시를 단숨에 트렌드 주얼러 반열에 올려놓았다. 가이아 레포시가 만든 컬렉션을 보면 그녀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주로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를 비롯해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프란츠 웨스트Franz West, 그리고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등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모던하고 간결한 디자인에 혁신적인 패턴을 접목하는 것이 그녀의 장기다. 새롭게 선보이는 ‘세르티 인버스Serti Inversé’ 컬렉션에서는 아르데코 양식에 주목했다. 레포시의 전통을 드러내는 심플한 라인에 아르데코적 요소를 결합한 것. 전통적인 주얼리 테크닉과 건축의 새로운 융합을 즐기는 그녀가 또 어떤 새로운 주얼리를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HER TASTE
"현대 여성은 제가 표현하는 레포시의 스타일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요. 제 작품에서 그들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하고요."
FASHION
Q. 나의 패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A. 독특하고 뻔하지 않은 실루엣으로 재단한 남성복 스타일을 좋아한다. 어울릴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아이템끼리 매치하는 것을 즐긴다.
Q. 즐겨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은?
A. 블랙 하이 플랫폼 부츠와 하이웨이스트 진.
INSPIRATION
Q. 영감을 준 전시나 작품은?
A. 뉴욕 소호에서 전시 중인 설치미술가 월터 드 마리아Walter de Maria의 〈The Earth Room〉(3).
Q.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A.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의 〈The Sad Tropics〉(8)와 〈The Other Face of the Moon〉.
Q. 좋아하는 뮤지션은?
A. 베타 밴드The Beta Band. 요즘은 브라이언 존스타운 매서커The Brian Jonestown Massacre라는 미국 밴드를 좋아한다.
Q. 나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는?
A. 조각가 프란츠 웨스트(11). 그의 즉흥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좋아한다. 미니멀 아트를 대표하는 미국의 예술가 도널드 저드 Donald Judd의 직선에 관한 연속적인 무한 대칭에서도 영감을 받는다.
Q. 즐겨 찾는 여행지가 있다면?
A. 온전한 황무지나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을 좋아한다. 이를테면 바다, 사막, 탁 트인 공간, 외딴곳(10).
Q. 좋아하는 꽃은?
A. 아이리스, 난초, 국화, 앤티크 로즈와 선인장류까지 다양한 꽃에서 영감을 얻는다(2).
NEW COLLECTION
Q. 이번 컬렉션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
A. 아르데코와 1960년대 특유의 볼륨감 있는 비율을 주로 참고했다. 레포시의 시그너처 디자인은 살리면서 몇 가지 포인트를 더해 클래식하면서 다이내믹한 주얼리를 탄생시켰다. 반지의 역동적인 라인을 설명하기 위해 조각가 리처드 세라의 작품을 떠올리기도 했다.
Q. 뮤즈를 꼽는다면?
A. 혼돈의 시기에 완전해지고 싶은 용감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모든 여성.
Q.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은?
A. 네크리스. 사이드 스톤의 사이즈와 비율이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Q. 나의 주얼리를 표현한다면?
A. 격식 있고, 선명하고, 진실되다.
DAILY ROUTINE
Q. 가방 속에 매일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 있다면?
A. 에어팟 프로, 오가닉 허브 핸드 새니타이저, 구찌 웨스트만Gucci Westman의 콤팩트 파운데이션과 블러셔(5). 이것만 사용해 메이크업을 한다. 로즈 쿼츠(7)와 블랙 선글라스(6)도 꼭 챙기는 아이템이다.
Q. 삶에 안정감을 주는 것은?
A. 비건 말차 라테(1)와 나의 요가 스튜디오.
Q. 나만의 뷰티 루틴이 있다면?
A. 요가!(9) 아쉬탕가 요가 마이솔 수련을 거의 10년간 했다. 하면 할수록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느껴지는 변화에 스스로 놀란다.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요리를 할 때도 오가닉 재료를 사용하고, 10년 이상 채소를 베이스로 한 다이어트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Q. 즐겨 하는 요리가 있다면?
A. 이탤리언 채소 요리를 즐긴다. 비건 재료로 피자와 카초 에 페페도 만든다.
Q. 매일 뿌리는 향수는?
A. 플로럴 향을 좋아한다(4). 특히 일랑일랑이나 프랜지패니 향을 선호한다.
Q. 레포시 주얼리 중 데일리로 착용하는 아이템은?
A. 12줄로 이루어진 블랙 골드 컬러의 안티퍼 링(12). 내 생각엔 강렬하면서도 지극히 우아하고 완벽한 디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