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1열에서 즐기는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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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 ISSUE 30
집에서도 영화관처럼 웅장한 사운드와 고품질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전문가의 팁부터 눈과 귀를 사로잡는 프리미엄 제품까지.
홈시어터의 모든 것.
writerHwang Moongyu HMG 홈시네마 디자인 대표, AV 평론가
editorJeong Doomin
지난 20여 년간 AV(오디오 비주얼) 공간 꾸미는 일을 해왔지만 올해만큼 많은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나 싶다. 그만큼 코로나19는 우리가 머무는 공간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있다. 바쁜 일상 속 내가 머무는 공간에서 오랜 시간 어떻게,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던 탓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루하지 않고 보람차게’ 지내는 방법에 대한 해법이 별로 없었던 탓이기도 하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건물 벽에 영사기 필름을 쏘며 추억에 잠기던 토토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주인공처럼 대형 화면에 대한 추억과 로망은 누구나 갖고 있다. 이는 공간에서 느껴지는 특별함과 대형 화면이 주는 낭만적 로망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오감을 자극해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기 때문이다. 이를 현실의 내 공간, 내가 머무는 집에 가져올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버킷 리스트의 한 줄을 지울 수 있음은 물론, 슬기롭게 오랜 실내 생활을 극복해내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게 더 이상 어려운 일만은 아닌 세상이 되었다.
홈시네마의 첫걸음, 정보 수집
내게 맞는 AV 시스템을 구입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좋은 딜러를 만나는 것이다. 좋은 딜러라면 우선 데모 룸을 잘 꾸며놓았는지가 중요하다. 눈으로 그럴싸하게 보이는 나열식이 아닌 전용 데모 룸을 갖추고, 선별된 제품을 매칭해 좋은 소리와 정교한 영상을 보여주는지가 기준이 된다. 그 퀄리티를 재현하기 위해 그들 역시 고군분투하며 결과물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문점에 갈 때는 반드시 즐겨 보는 타이틀을 준비하자. 아무리 자신이 막귀, 막눈이라 할지라도 평소에 익숙한 음악이나 영상을 접하면 기준점 잡기가 수월하다. 인터넷과 유튜브 등에는 관련 정보가 넘쳐나지만 정제된 정보보다는 광고성과 뜨내기 정보가 많다. 하지만 이것도 꾸준히 보다 보면 선별적으로 골라내는 능력이 생긴다. 부동산하고 비슷해 꾸준히 시간을 갖고 살펴본 뒤 발품을 팔아, 보고 들으며 내공을 쌓는 게 좋다. 보다 전문적인 정보는 마니아들이 모인 포럼이나 카페를 찾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홈시네마의 시작, 디스플레이의 선택
홈시네마에서는 좋은 화질보다 화면 크기가 더 중요하다. 사람의 오감 중 가장 민감한 부분이 시각이기 때문. 화질도 우수하고, 화면도 크면 좋겠지만 그러면 비용 상승이 문제가 된다. 4K UHD가 활성화되면서 대형 디스플레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작은 공간이라면 70인치 이상 TV로, 시청 거리가 4m 이상 확보 가능하다면 120인치 이상의 스크린을 추천한다. 아무리 TV가 커졌다고 하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120인치 이상의 대형 스크린이 주는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 요즘은 2000안시 이상의 밝은 홈시네마용 빔 프로젝터가 많아져 완전히 불을 끄지 않아도 조명만 스크린에 직접 투사하지 않는다면 괜찮은 대형 화면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거실장 위에 올려놓고 TV처럼 볼 수 있는 초단초점 방식의 빔 프로젝터 ‘시네빔’을 출시해 프로젝터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데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장하고, 레이저 방식의 광원을 장착해 대형 TV를 대체할 수 있는 편리함과 대중성을 확보했다. 이처럼 프로젝터는 설치가 까다롭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을 불식시킨 초단초점 방식의 프로젝터가 여러 브랜드에서 나올 예정인데, 이들을 전용 ALR 스크린과 함께 설치한다면 거실에서 불을 켠 상태에서도 100인치 이상의 화면을 볼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간편하지만 강력한 사운드바, 그리고 스테레오 시스템
사운드바는 전면 디스플레이와의 간편한 조합성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홈시네마 기기들이 점점 극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진화하면서 기본 5.1채널부터 32채널에 이르는 다채널 서라운드 시대가 됐지만 많은 이들이 서라운드 스피커의 위치와 개수의 증가로 인한 복잡성 때문에 홈시네마를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운드바의 등장으로 이 모든 걱정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운드 프로젝터라는 개념을 정립하며 지금의 사운드바 열풍을 일으킨 야마하는 입문용부터 전문가용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추었다. 디자인에 좀 더 비중을 둔다면 뱅앤올룹슨의 사운드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멀티채널 사운드를 고려한다면 2채널 스테레오 시스템에 영상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오히려 영상이 동반된 유튜브 음악이나 콘서트홀 음악 소스는 서라운드 없이 전면 스테레오 시스템으로 듣는 게 정보량도 많고 산만하지 않기 때문에 더 집중력 있게 즐길 수 있다.
홈시네마를 위한 TIP
TIP 1
150인치 4K UHD 디스플레이는 기존 TV에 비해 가까이서 봐도 해상도가 높고 섬세하다.
• 최근에는 삼성전자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The Wall’을 출시해 불 켜고 보는 홈시네마의 시대를 열고 있다. 기존 TV의 3~5배 이상 밝기와 명암비를 재현하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110인치부터 213인치까지 나오는데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을 정도의 화질을 자랑한다.
TIP 2
멀티채널 사운드를 활용하면 강렬하고 집중력 있는 공간감을 선사한다.
• 11채널 돌비 애트모스를 기반으로 하는 3D 이머시브 사운드는 진공 상태의 구 안에 놓인 것처럼 입체적인 공간감을 선사해준다.
• 서라운드 스피커와 서브 우퍼는 많을수록 평탄하고 풍부한 서라운드 공간감을 주기 때문에 예산과 공간이 허락하는 한 충분히 투자하는 게 좋다.
• 11채널부터 최대 32채널까지 프로세서가 나오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투자한 만큼 보상해준다.
TIP 3
진동을 방지하고 공기층을 가둠으로써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다.
• 바닥과 천장에 고무판 재질의 방진 패드와 차음 패드를 한 장씩 깔아도 효과가 있다. 또 공간 내부의 소리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차음과 소리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흡음, 에너지가 큰 저음을 차단하기 위한 진동 방지에 신경 써야 한다.
• 여유가 된다면 삼중 창을 설치해보자. 공기층을 가둠으로써 겨울철 온기 유지와 방음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높아진다.
• 문 두께만 늘려도 효과가 있지만 스틸로 된 두꺼운 전용 방음 문을 설치하면 최소 30~40dB 이상 차음 효과가 있고, 기존 나무 문에 한 개만 더 추가해도 효과는 1+1이 아닌 3배 이상의 효과를 낸다.
• 방과 연결된 화장실 문부터 손보는 것이 효과가 크며, 화장실 환기구를 이중으로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IP 4
조명은 스크린 주변을 제외하고 한 톤 낮게 비추고, 룸 마감재는 색상을 통일한다.
• AV 전용 룸을 설치한다면 먼저 조명을 신경 써야 한다. 약간 노란색을 띠는 색상(3,500K 이하)의 할로겐 전구를 천장이나 벽면에 여러 개 설치해 스크린 주변만 제외하고 한 톤 낮게 공간을 비추면 스크린 영상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룸 전체에 은은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룸 마감재는 한 가지 색상으로 통일감을 줄 경우 완성도가 높아진다. 또 회색이나 톤 다운된 파스텔 톤으로 솔리드한 느낌을 준다면 공간이 넓어 보인다. 결국 룸 인테리어는 AV 시스템으로 완성된다.
• AV 전용 룸에는 바람으로 제어하는 공조 장치도 좋지만 온돌만큼 쾌적한 조건은 없다. 먼지도 없고 따뜻하다.
선명한 화질을 지원하는 영상 기기
첨단 영상 기술과 높은 해상도를 접목한 프로젝터
WOLF CINEMA
TKF-500 • W46×D39×H14cm, 7백50만원
화질 및 음질 손실 없이 감상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GOLDMUND
EIDOS 17 4K • W44×D32.5×H10.5cm, 1천8백만원
풍부한 색감으로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을 제공하는 시네빔 레이저
LG
HU85LA • W68×D34.7×H12.8cm, 5백19만원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TV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까지 세밀하게 표현
SAMSUNG
KQ85 QT950 SFXKR • W187.7×D34.1×H113.13cm, 1천9백53만원
사용 목적에 따라 TV와 스피커로 활용 가능
BANG & OLUFSEN
BEOVISION HARMONY • W143.31×D1.5×H81.43cm, 3천1백30만원(77인치 기준)
정교한 사운드를 구현하는 음향 기기
돌비 애트모스 입체 음향 기술을 적용한 사운드바
BANG & OLUFSEN
BEOSOUND STAGE • W110×D17×H7.7cm, 1백90만원
가상 3D 서라운드 기술로 몸 전체를 감싸는 사운드
YAMAHA
SR-B20A • W91×D13.1×H6.2cm, 24만8천원
독자적 기술 적용으로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입체 사운드
BOSE
SB 700 • W10.8×D9.78×H5.7cm
BM700 • W30.5×D30.5×H38cm, 1백65만원(세트가)
TV와 스피커 시스템 연결 역할, 앰프
GOLDMUND
MIMESIS 10.5 •W44×D35×H10.6cm, 1천6백50만원
정확도 높은 볼륨 컨트롤의 올인원 플레이어
NAIM AUDIO
UNITI ATOM • W24.5×D26.5×H9.5cm, 3백92만원
음 왜곡을 최소화해 최상의 사운드 구현
BANG & OLUFSEN
BEOLAB 50 • W24.5×D26.5×H9.5cm, 4천2백30만원
풍성하고 깨끗한 베이스감을 더한 사운드
• 설치와 이동이 간편한 무선 스피커로 손쉽게 홈시어터 구성 가능
• TV는 물론 PC, 포터블 오디오 등 다양한 소스 기기와 연결 가능한 서라운딩 스피커
GOLDMUND
METIS MKⅡ • W20×D23×H27.5cm, 2천2백만원
정교한 아날로그 회로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
BURMESTER
PHASE 3 B15 • W31×D43.5×H83cm
B161 • W56×D37×H12cm, 4천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