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牛(한우)
2021/04 • ISSUE 35
editorKim Jihye
writerKim Minkyoung
photographerSim YunsukstylistKim Jinyoung
프리미엄 한우를 집에서 즐기다
‘소고기 식당’이라고 하면 떠오르던 전형은 이제 없다. 고기 부위부터 먹는 방식, 곁들이는 조미료와 향신료, 레스토랑 분위기까지 세심하게 선택한다. 게다가 다양한 정육 브랜드의 출현으로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같은 한우라도 좋은 성장 환경, 특별한 숙성 방법을 내세우며, 색다른 고기 분할과 써는 방법 등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 예상치 못한 팬데믹이 한우를 즐기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 식당에 가지 않아도 최적의 상태로 손질한 최상급 고기를 집에서 맛볼 수 있으며, 원하는 부위를 자신만의 조리 방법으로 개성 있게 즐길 수도 있다.
한우 맛은 품질과 직결한다. 도축된 후 적정한 환경에서 알맞은 시간 동안 숙성을 거치면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부드러워지고 풍미도 좋아진다. 한우는 지방질이 포함된 부위라면 대체로 마블링이 좋은 편이다. 살코기 사이에 촘촘하게 낀 지방은 식감을 부드럽게 하며, 풍부한 육즙을 머금고, 고소하고도 농후한 향까지 선사한다. 마블링이 생기지 않는 안심, 우둔, 사태 같은 부위는 단백질이 풍부해 저마다 알맞은 조리법으로 익히면 깊은 향과 감칠맛, 각각의 개성이 살아 있는 식감을 맛볼 수 있다.
신세계의 특별한 에이징
풍부한 감칠맛, 효온 숙성
효온이란 빙온氷溫의 일본식 발음으로 얼기 직전의 온도를 뜻한다. 일본은 1960년대부터 냉장도 냉동도 아닌 제3의 온도대인 ‘효온 영역’에서 식품을 저장·가공해왔는데, 이 기술로 소고기를 숙성시키면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 글리신, 알라닌 등이 증가한다.
진한 육향, 드라이 에이징
소고기를 건조시켜 풍미를 농축하는 숙성 방식이다. 저온 냉장고와 같이 일정한 온도와 습도, 통풍이 유지되는 곳에서 건식 숙성한다. 숙성 후 산패한 겉면을 잘라내면 고기 근육에서 수분이 증발하면서 육향과 감칠맛 등이 응축된 소고기의 특성이 드러난다.
고소항 마블링 맛, 탈로우 에이징
액체화한 소고기 지방을 한우에 덧입혀 건조 숙성하는 방식이다. 일반 드라이 에이징은 제거되는 고기가 많아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는데, 탈로우 에이징 한우는 손실량이 적어 가격이 높아지지 않는 것은 물론 고소한 풍미까지 배가된다.
한우 등급제
한우 등급은 크게 1++등급, 1+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급은 근내 지방도와 육색, 지방색, 조직감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소비자가 한우를 구매할 때는 육량 등급은 제외하고 육질 등급만 고려하면 된다. 등급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시 마블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사이의 정설인데, 근내 지방 함량 15.5% 이상이 1++(투 플러스), 12~15%가 1+(원 플러스), 9~12%가 1등급, 그 외 2등급, 3등급 순으로 분류한다.
신세계 목장 한우는 1993년부터 시작한 신세계 단독 브랜드로, 지정된 목장에서 무항생제 한우만 생산해 믿고 선택할 수 있다.
송아지 선별
엄격한 기준에 의한 우수 혈통의 송아지 선별 사육
방목 사육
넓고 깨끗한 자연 방목장에서 건강하게 사육
장기 비육
사양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 장기 비육
초음파 관리
초음파 진단으로 육질 등급 파악
HACCP 인증
유통 전 과정에서 HACCP 인증으로 청결 유지
제동목장
제주도 한라산 동쪽, 해발 350~400m 중산간 지대 청정 지역에 위치한 대단위 기업 목장이다. 제동목장의 광활한 약 3백30만 평 초지에서 한우를 방목 사육한다. 쾌적한 환경에서 스트레스 없이 사육한 덕에 한우의 육질이 강건하고 단단하다.
초원목장
경기도 안성에 자리한 총 3만 평 규모의 목장이다. 1만 평의 방목장을 갖추고 5백 두의 소를 방목 사육한다. 항생제와 합성 항균제, 호르몬제가 포함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를 고집해 한우를 생산한다.
장수한우목장
이곳의 한우는 해발 650m 이상,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인 청정 지역에서 사계절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자연 암반수를 음용하며 영양이 풍부한 초원에서 사육된다. 지방량이 적고 육질이 단단하며 육색이 뛰어나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하고 맛있게,
부위별 한우 요리
내 입맛에 맞는 한우 부위를 선택해 그와 어울리는 향신료와 즐겨보자.
살치살
윗등심 앞쪽 삼각형 모양의 근육을 정형한 부위로 소 한 마리에서 5kg 내외밖에 안 나온다. 선홍색 살코기에 하얀 지방이 섬세한 무늬를 이루며 마블링의 정석을 보여준다. 살짝 익혀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부드럽다.
살치살로 만든 한우 삼합
단백질의 부드러운 감칠맛, 지방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가볍게 익혀 육즙을 가둬야 한다. 양념은 가볍게, 곁들이는 소스도 단조로워야 고기 맛이 잘 살아난다. 기름진 맛이 강해 다른 재료와 곁들여도 좋은데 식감 차이가 있는 관자 같은 해산물이나 은은한 향이 나는 버섯류가 알맞다.
TIP
맛있는 소금에 찍어 먹거나, 진한 맛을 산뜻하게
중화해주는 피클이나 장아찌 등을 곁들여도 좋다.
(왼쪽부터) 파시아 • 트러플 게랑드 소금 • 50g, 2만원
피코크 • 입맛을 돋우는 마늘 피클 • 300g, 5천9백80원
피코크 • 적양배추피클 • 300g, 5천9백80원
우둔살
소 엉덩이 안쪽 부위로 덩어리가 크며 단백질 비율이 높고 지방질은 적다.기름기가 적지만 질기지 않고, 잘 숙성하면 차지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덩어리가 큰 만큼 같은 우둔살이라도 부위마다 식감에 차이가 있으니 요리법에 따라 써는 방법이나 두께 등을 달리해야 한다.
우둔살로 즐기는 샤부샤부
얇게 저며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샤부샤부로도 좋고, 간결하게 양념해 육전을 부치거나 불고기처럼 볶아도 맛있다. 순한 맛과 부드러우면서도 찰기 있는 식감을 살려 육회로도 많이 먹는다.
TIP
소포장된 샤부샤부 육수를 구입하면 손질한 채소와 고기만 준비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찍어 먹기 좋은 소스로는 칠리 소스, 참깨 소스, 폰즈 소스 등이 있다.
(왼쪽부터) 하이몬 • 칠리 샤브 수끼 소스 • 300ml, 5천1백원
피코크 • 샤부샤부 가쓰오육수 • 80g, 2천9백80원
미쯔칸 • 고마 샤브 • 250ml, 1만1천5백원
안심
등심 안쪽에 있는 부위로, 가늘고 긴 모양의 덩어리로 되어 있으며 한 마리에서 5~6kg 정도만 나온다. 운동량이 많지 않아 소고기 중 가장 부드러운 부위라고 할 수 있다. 근육의 결이 곱고 지방이 적어 맛이 깔끔하며 열량도 낮다.
안심 채소말이 찜
마블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과도하게 익히면 질기다. 담백한 맛으로 즐기고 싶다면 얇게 썬 안심으로 채소 등을 말아 기름에 굽거나 쪄서 산뜻한 소스를 곁들이는 방법이 있다. 선홍색이 아름답고 맛이 부드러워 서양식 육회 샐러드인 카르파치오 등을 만들어도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TIP
곁들이는 소스로는 레몬 간장(레몬즙과 맛술, 간장 등)과 쌈장마요(쌈장, 마요네즈, 맛술, 간장, 참기름 등)가 좋다.
(왼쪽부터) 백설 • 로즈마리 맛술 • 500ml, 2천9백80원
SSG장방 • 죽장연 서리태 진간장 • 420ml, 4만6천원
부채살
앞다리 위쪽에 있는 부위. 고기를 썰어놓으면 부채처럼 보인다. 낙엽살로도 불리며 육즙이 풍부하고 지방이 골고루 퍼져 있어 부드럽다. 마블링에 힘줄이 있지만 씹을수록 고소하다.
부채살로 만든 소고기 육전
부채살은 씹는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해 얇게 썰어도 아주 맛있다. 살짝 간한 부채살에 쌀가루나 전분을 얇게 묻힌 뒤 달걀물을 입혀 구우면 감칠맛이 좋다. 부채살은 살짝 굽기만 해도 고소한 향이 군침 돌게 만든다. 잘 숙성한 고기를 그대로 구워 소금에 살짝 찍어 먹거나, 진하지 않은 양념에 가볍게 버무려 불고기로 즐긴다. 또 부채살에 채소나 치즈 등을 넣고 말아 굽거나 튀겨도 맛있다.
TIP
양념한 파채와 참나물을 함께 곁들여 육전을 싸 먹으면 더욱 맛있다. 초간장(간장, 식초, 청양고추)을 찍어 먹어도 좋다.
(왼쪽부터) SSG장방 • 한애가 현미초 • 350ml, 2만7천5백원
심영순 • 향신장 • 250ml, 7천9백원
등심
갈비 위쪽의 길쭉한 부위다. 등심은 크게 어깨와 가까운 쪽부터 윗등심, 꽃등심, 아랫등심으로 나눌 수 있다. 윗등심은 결이 곱고 육즙이 풍부하다. 살코기와 지방질의 비율이 조화로운 꽃등심은 풍미가 좋고 맛이 진하다. 아랫등심은 고깃결이 부드러우며 연하다.
등심 스테이크 덮밥
등심은 얇게 혹은 두툼하게 썰어 그대로 굽는 것 자체가 요리다. 고소한 육향과 함께 감칠맛 좋은 육즙이 풍부하며, 부드러운 가운데 기분 좋게 씹히는 식감도 살아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크처럼 통째로 구워 얇게 저민 뒤 소스를 끼얹어 부드럽게 즐겨도 좋다. 샐러드 채소나 밥 등을 곁들여도 맛있다.
TIP
얇게 채 썬 양파와 어린잎 채소를 올리고 스테이크 소스를 뿌려 먹거나 와사비를 곁들여 깔끔한 맛을 더하면 더욱 좋다.
(왼쪽부터) 샘표 • 폰타나 프렌치스테이크 소스 • 265g, 4천5백원
피터루거 • 스테이크 소스 • 373ml, 1만6천원
피코크 • 생와사비 • 35g, 3천4백80원
채끝
등심과 이어지는 부위로 소를 몰 때 휘두르는 채찍 끝이 닿는 위치라 채끝이라 한다. 움직임이 적은 부위라 고기가 부드러운데 촘촘한 마블링까지 있다. 티본 스테이크에 안심과 함께 붙어 있는, 씹는 재미와 감칠맛 좋은 고기가 바로 이 부위다.
채끝 스테이크
채끝(sirloin)은 등심 중에서도 맛이 좋아 영국 왕에게 ‘Sir’라는 칭호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1cm 이상으로 두툼하게 썰어 육즙이 빠지지 않게 구워 스테이크로 즐기면 육즙과 육질을 고루 만끽할 수 있다. 한국식 불고기로 만들어도 맛있는데 양념에 넣고 푹 끓이기보다는 ‘바싹불고기’처럼 양념해 구우면 더 맛있다.
TIP
소금, 후춧가루, 올리브 오일, 허브를 겉면에 발라 매리네이드한 뒤 달군 그릴 팬에 올려 앞·뒤·옆면을 골고루 시어링해 굽는다. 불에서 내려 살짝 래스팅한 뒤 질 좋은 맛있는 버터를 스테이크 위에 올려 완성한다.
(왼쪽부터) 로즈마리 홀 • 20g, 3천원
사비니 • 검은 송로버섯 올리브 오일 스프레이 • 250ml, 5만8천원
라 꽁비에트 • 무염 버터 • 450g, 4만원
일보스케토 • 피망 허브 소금 • 250g, 6만5천원
일보스케토 • 그린 혼합 통후추 • 160g, 7만원
계절과 식탁 EVENT
‘계절과 식탁’은 지금 가장 맛있는 제철 식재료를 소개하고, 그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요리 레시피, 페어링을 제안하는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푸드 콘텐츠입니다.
‘계절과 식탁’ 행사를 통해 신세계 지정 목장 한우와 최고의 고품질 한우만 사용하는
유명 맛집의 시그너처 메뉴를 만나보세요.
참여 브랜드 제동한우, 안성마춤 한우, 우텐더, 설로인
점포별 일정 강남 4월 9일(금)~15일(목),
본점/경기 4월 16일(금)~22일(목)
장소 각 점포 푸드마켓 내 축산코너
유튜브에서 다양한 한우 요리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고기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
소고기 단백질과 반응해 조화를 이루는 보디감의 쉬라, 까베르네 소비뇽, 부드러운 타닌감의 피노 누아, 섬세한 꽃과 과일 향의 테이블 와인 등 다양한 레드 와인을 소개한다.
첫 빈티지부터 로버트 파커 99점을 받은 와인
6명의 스페인 최고 와인 전문가가 생산한 프리미엄 와인으로 섬세한 꽃향기와 붉은 과일의 풍미가 인상적이다.
에스펙타클 2016 • 750ml, 50만원
원산지 스페인
연간 3천 병 한정 생산하는 희귀 슈퍼 투스칸
오토 에 메초 등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 리스팅되는 와인으로 진하고 풍부한 맛을 보여준다.
뚜아 리따 페르 셈프레 쉬라 2017
750ml, 50만원
원산지 이탈리아인
1백 년 전통 나파의 기준으로 만든 와인
보리우 빈야드의 밭 중에서도 최고 구역의 포도만 선별해 만드는 와인으로 블랙베리, 초콜릿, 코코아 등의 우아한 향이 매력적이다.
보리우 빈야드 조르쥬 드 라뚜르 소비뇽 2016 • 750ml, 40만원
원산지 미국
나파 밸리 스택스 립 지역의 대표 와인
캘리포니아 최고의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지 스택스 립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블랙 커런트의 풍부한 향과 바닐라 향이 특징이다.
침니락 스택스 립 까베르네 소비뇽 2017 • 750ml, 36만원
원산지 미국
힘이 있으면서도 세련되고 우아한 와인
강렬한 스모키함과 체리 시럽 같은 농익은 과일 향이 잘 어우러진다. 무거운 와인으로 스테이크, 갈비찜과의 페어링으로 추천한다.
빌라 안나베르타 아마로네 2017
750ml, 20만원
원산지 이탈리아
목넘김이 부드러운 부르고뉴 스타일의 와인
딸기 등 붉은 과일 향과 가벼운 꽃향기를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타닌감이 소고기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카멜로드 몬테레이 피노 누아 2018
750ml, 10만원
원산지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