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양한 떡볶이
맵기 경쟁을 지나 소스와 토핑 경쟁까지, 떡볶이의 역사와 트렌드를 수식하는
치열한 열전. 언제나 승자는 떡볶이 그 자체다.
하굣길에 만난 추억의 떡볶이
오후 4시의 허기를 달래주고, 하루를 버티는 에너지를 실어주던 추억의 떡볶이.
원조짜장떡볶이
짜장 떡볶이 하나를 30년 넘게 만들어왔다. 춘장에 고추장을 약간 더해 입에 착 감기는 달짝지근한 맛이다. 매운 음식을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최근 로제 떡볶이가 사로잡았다면, 20세기에는 바로 이 짜장 떡볶이가 책임졌다. 튀김을 섞어도 1인분 가격은 동일하니 오직 취향대로만 주문하면 된다 .
ADD 서울시 중구 동호로12길 96
CONTACT 02-2231-6001
미소의집
여고 앞에는 높은 확률로 맛있는 떡볶이 집이 자리한다. 영암과 해남의 고춧가루로 매콤달달하게 완성한 양념은 40여 년간 서문여고 학생들과 이웃의 입맛을 꽉 잡아왔다. 즉석 떡볶이 집에서는 드문 혼술 풍경도 심심치 않게 펼쳐진다. 튀김옷 없이 튀겨내 쫄깃하면서 바삭한 튀김 순대까지 곁들여야 진정으로 이곳을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ADD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27-6
CONTACT 02-534-3742
잠원떡볶이
외관부터 추억의 맛집 포스를 제대로 풍긴다. 묽은 양념물에 떡을 초벌로 삶아두고 진한 국물이 담긴 솥으로 옮겨 끓이기 때문에 말랑말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자작한 국물 떡볶이 스타일로 어른들에겐 해장 떡볶이로도 통한다. 꼬마 김밥 튀김은 떡볶이 다음으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ADD 서울시 서초구 잠원로4길 45
CONTACT 02-591-4108
마복림떡볶이
식당의 역사가 곧 맛의 역사인 곳. 1950년대 고추장을 넣은 빨간 떡볶이를 처음 상업화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마와 멸치로 낸 국물에 고추장, 고춧가루, 춘장을 주재료로 한 양념을 풀어 끓인다. 진한 빛깔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은 삼삼한 맛이 매력. 며느리도 몰랐던 비법은 원조의 품격과 사람들의 추억을 지켜나가고 있다.
ADD 서울시 중구 다산로35길 5
CONTACT 02-2232-8930
꽃사슴떡볶이
지금처럼 매운 떡볶이가 성행하기 전, 자극이 필요한 날 동국대생은 모두 이곳으로 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떡과 어묵, 유부, 양배추를 기본으로 라면, 쫄면,수제비, 만두까지 푸짐하게 더해 양은냄비 가득 넣고 팔팔 끓이다 보면 매운 향이 코를 자극한다. 맵기는 상중하로 조절 가능. 비법 고춧가루도 판매한다.
ADD 서울시 중구 동호로25길 3
CONTACT 02-2264-8525
애플하우스
일반 떡볶이도 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순정은 즉석 떡볶이에 있다. 한눈에 봐도 진한 양념은 춘장과 고추장을 섞어 만들었다. 사리를 먼저 먹다 보면 얇고 매끈한 밀떡에 금세 간이 배어든다. 떡볶이만큼 유명세를 떨치는 무침 군만두는 달콤한 양념 옷을 듬뿍 입고도 바삭함을 유지한다.
ADD 서울시 동작구 동작대로27다길 29
CONTACT 02-595-1629
애주가를 위한 간식, 떡볶이
호불호가 없는 떡볶이와 다양한 주류와의 페어링으로 즐거운 술자리를 선사해주는 곳.
페페쥬 집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페르테와 페페쥬의 플래그십 스토어. 떡볶이와 와인 한 잔은 오래된 모과나무와 감나무가 드리운 정원, 주얼리 쇼룸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을 즐기기 위한 도구가 되어준다. 고춧가루 베이스의 칼칼한 떡볶이, 튀기듯 구운 소시지를 곁들인 안주엔 화이트 와인이 제격.
ADD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7길 20-8
CONTACT 0507-1372-5665
모루타루
모루타루는 떡볶이 소스에 따라 치즈 종류를 달리 구성해 섬세한 맛의 차이를 낸다. 라구 소스 떡볶이는 파다노 치즈와 체더치즈로 짭조름한 감칠맛을, 화이트 라구 소스 떡볶이는 마스카르포네 치즈로 감칠맛을 더했다. 중독성 있는 맛 덕분에 체면은 잠시 접어두고 밥을 비벼 먹고 싶다는 후기가 잇따른다.
ADD 서울시 성동구 상원2길 5-5
CONTACT 0507-1320-6225
윤주당 별관
멸치 국물에 각종 버섯을 넣고 끓인 말간국물, 씹을수록 감칠맛이 배어나는 떡. 분명 애주가가 만들었을 것 같은 하얀 떡볶이는 이곳에서 안주이자 다음 술을 부르는 해장 메뉴로 통한다. 탁주와 약주, 증류주와도 궁합이 좋지만, 윤주당 대표가 직접 빚은 단호박 탁주, ‘남산의 밤’을 곁들이자. 단호박의 미세한 단맛과 탁주의 쌉쌀한 뒷맛이 떡과 잘 어우러진다.
ADD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84
낫투길티
치즈, 샤퀴트리 등의 동물성 식품에서 벗어나 맛있는 식물성 와인 안주를 제안하는 곳.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떡볶이는 어묵을 유부로 대체하면서 부족해진 식감을 마늘 플레이크로 촘촘히 채웠다. 매콤한 맛을 중화해줄 모스카토, 슈냉 블랑 품종으로 만든 스위트 와인과의 매칭을 추천한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40길 19-8
CONTACT 0507-1366-0522
오울
랍스터 한 마리를 아낌없이 넣은 떡볶이로 유명한 곳이다. 반 마리는 관자살과 함께 어묵으로 만들고, 나머지 반 마리는 통째 삶아 곁들인다. 오동통한 가래떡을 영양산 고춧가루로 양념해 매콤달콤하게 완성했다. 식혜 칵테일, 김치 하이볼 등 한국적인 맛으로 완성한 칵테일을 곁들여보자.
ADD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97
CONTACT 02-6388-5500
이태원 불꽃
향신료 가득한 중식에 도전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떡볶이부터 시작해보자. 고추장과 마라의 얼얼한 맛이 어우러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쫀득한 쌀떡과 분모자, 꼬독꼬독한 푸주, 메추리알 등 다채로운 식감이 먹는 재미를 더한다. 고량주, 복숭아 풍미의 홍차를 배합해 만든 불꽃 하이볼과 함께라면 매운맛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ADD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 72
CONTACT 0507-1438-8259
우리가 몰랐던 맛, 이색 떡볶이
정석의 요소를 살짝 비틀어 현대판 이색 떡볶이를 선보이는 맛집들.
정원분식
가리비,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짬뽕 떡볶이, 소시지와 햄, 치즈를 곁들인 부대 떡볶이 등 이름처럼 짬뽕 같기도 하고 부대찌개 같기도 한 맛으로 완성했다. 순정파보다는 라면 하나를 끓여도 이것저것 넣어 먹는 강경 토핑파에게 추천한다. 간식 세트나 푸짐 세트에 포함된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는 떡볶이와 궁극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세간의 평.
ADD 서울시 동작구 사당로28길 5
CONTACT 0507-1429-0425
매드쉐프 떡볶이
스트리트 무드를 물씬 풍기는 외관처럼 ‘패기 넘치는’ 맛의 떡볶이를 내놓는다. 페페론치노, 고추기름 등 매운맛을 내는 재료를 세분화해 사용한다. 차돌 정통 마라와 달콤한 밀크셰이크의 조합을 즐겨보자.
ADD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33길 51-4
CONTACT 0507-1325-2388
무슈
웬만한 떡볶이 취향은 다 맞출 수 있을 법한 곳이다. 야채 떡볶이는 차돌박이 등 토핑만 더해도 전골 같은 비주얼이 완성된다. 고추장 소스에 크림 소스로 고소함을 더한 고추장 크림 떡볶이, 간장 소스로 만든 궁중 떡볶이, 새우와 해산물로 더욱 깊은 맛을 낸 스파이시 쉬림프 등 모든 메뉴가 고루 인기를 누린다.
ADD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길 28
CONTACT 0507-1415-2295
보메청담
이탤리언과 한식의 요소를 접목한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보메청담의 특징은 해산물 떡볶이에서도 드러난다. 입소문을 타고 시그너처 메뉴로 등극한 해산물 떡볶이는 떡볶이라는 이름표를 달았지만 전복, 홍새우 등을 듬뿍 넣어 완성한 해산물 요리에 가깝다. 매콤한 로제 소스는 공간을 채우고 있는 아트피스처럼 우아하게 입안을 감돈다.
ADD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2길 40
CONTACT 02-515-0528
썬더버드
떡볶이를 포기할 수 없는 다이어터라면 주목. 클린 떡볶이는 쌀떡도 밀떡도 아닌, 현미로 만든 떡을 사용해 건강한 맛을 지향한다. 몸에 좋은 음식은 맛없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다. 설탕 대신 GI 지수가 낮은 아가베 시럽과 고춧가루로 완성한 비법 양념은 혈중 떡볶이 지수를 채워줄만큼 달콤하고 매콤하다.
ADD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60길 18
CONTACT 0507-1436-1377
* VIP를 위한 크림 떡볶이 클래스는 VIP CLUB NEWS 201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freelance editor Jang Saebyul
editor Kim Minhyung
photographer Hong Jieun, Kim Myung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