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ESCAPES
사자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원초적 야생의 자연부터 파스텔 톤의 로맨틱 구시가 골목 산책까지 기억에 남을 최고의 액티비티 여행지를 소개한다.
아프리카의 원초적 대지에 펼쳐진 야생 속으로
TANZANIA JABALI RIDGE
황금빛 사바나 평원과 우뚝 서 있는 바오바브나무를 배경으로 사자와 코끼리를 포함한 수많은 야생동물이 지배하는 루아하 국립공원은 탄자니아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으로 알려졌다. 규모에 비해 이름이 낯선 이유는 세렝게티보다 덜 알려져 있기 때문. 이는 다시 말해 루아하 국립공원이야말로 아프리카의 야생을 프라이빗하면서도 온전히 경험하기에 제격이라는 의미다. 자발리 리지는 루아하 국립공원에 들어선 대표적 럭셔리 캠프로 음와구시강(Mwagusi River)과 공원의 드넓은 평원이 내려다보이는 암석 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캠프에는 단 8개의 스위트만 있는데,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이 단연 눈에 띈다. 지붕은 새 둥지를 닮았고, 통풍이 잘되도록 목조 셔터 문을 전면에 둘렀다. 멀리서 캠프를 보면 마치 야생동물의 오래된 서식처 같은 실루엣이다. 각각의 스위트는 개별 샤워실과 실내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여유로운 휴식을 보장한다. 세계에는 대자연과 하나된 수많은 럭셔리 캠프가 있지만 루아하 국립공원의 자발리 리지가 더욱 특별한 것은 지평선을 아우르는 탁 트인 조망 덕분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침대에 누워 느긋하게 커피 한잔을 즐기며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둘만의 숭고한 파노라마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1천3백18달러부터.
ADD Ruaha National Park 01, Tanzania CONTACT www.asiliaafri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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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자 개체 수의 10분의 1이 루아하 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만큼 포식자를 발견할 확률이 높다. 모험심 강한 커플에게는 전문 가이드를 따라 아프리카 대지를 발끝으로 느끼며 관찰할 수 있는 워킹 사파리를 추천한다.
왕실 귀족의 휴식을 체험할 시간
SCOTLAND GLENEAGLES
농도 짙은 위스키와 남성적인 풍경이 스코틀랜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전부라고 단언하지 말자. 예부터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왕실과 귀족의 휴식처였고, 문학과 이야기의 땅이었다. 문학작품에 등장할 법한 고성에 머물며 골프와 사냥을 즐기던 상류사회의 허니문을 재현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스코틀랜드다. 이곳에서의 로맨틱 허니문은 글렌이글스Gleneagles 호텔에 머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아름다운 오칠 힐스Ochil Hills 아래 자리한 이 호텔은 1924년 오픈 당시 ‘하일랜드의 리비에라’로 불릴 만큼 호화로움을 자랑했다. 호텔은 20세기 초 재즈 시대의 낭만과 아르데코의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 거기에 현대적 럭셔리를 가미했다. 객실은 더블 룸부터 개별 로지까지 섬세한 디테일로 장식했는데, 킹 사이즈 베드와 롤톱 욕조가 허니문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 밖에도 글렌이글스에서는 부족함을 찾아볼 수 없다. 챔피언십 골프 코스,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스파와 수영장, 피트니스 클럽, 부티크 숍 등 모든 시설을 갖췄다. 5백25파운드부터.
ADD Auchterarder, Perthshire, Scotland CONTACT www.gleneag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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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는 골프의 본고장이다. 글렌이글스는 3개의 챔피언십 골프 코스와 1개의 9홀 코스를 갖추고 있다. 역사와 명성을 두루 갖춘 코스에서 진중한 플레이를 경험해보자. 골프 외에 또 다른 상류 스포츠는 사냥과 관련된 액티비티다. 잘 훈련된 래브라도 리트리버나 매를 데리고 사냥감을 추적하거나, 랜드로버를 타고 오프로드를 누벼보자.
지중해의 풍요로운 삶을 경험하는
ITALY CASCIONI ECO RETREAT
사르데냐는 비옥한 자연환경과 함께 다층적인 문화로 호흡한다. 반짝이는 에메랄드 해안과 들쑥날쑥한 산봉우리를 바라보는 카시오니 에코 리트리트는 사르데냐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 한때 가족이 운영하던 농장이 슬로 럭셔리 콘셉트의 리조트로 재탄생했는데, 머무르는 내내 사르데냐 현지의 일상에 젖어드는 듯한 시간을 선사한다. 현지의 전통 가옥 스타초stazzo를 닮은 15개의 스위트는 개별 수영장과 정원을 갖춰 허니문 여행의 프라이빗한 숙소로 안성맞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스파를 갖췄고, 와인 테이스팅을 위한 지하 저장고도 마련되어 있다. 현지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다이닝은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다. 숙소와 인접한 지역 과수원과 허브 가든에서 가져온 유기농 식자재가 식탁을 채우고, 저녁이면 쏟아지는 별무리 아래서 풍성한 다이닝 파티가 열린다. 6백80유로부터.
ADD Sardinia Bay, Cascioni, 07021 Arzachena, Sardinia Italy CONTACT www.cascio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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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식사 후에는 밖으로 이동해 사르데냐섬의 자연을 탐험하자. 살로니Saloni 자연보호구역에서 카약을 타고 갈대를 헤치며 야생 조류를 관찰하거나, 요트를 타고 마달레나Maddalena 군도의 에메랄드빛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액티비티를 추천한다.
미국의 가장 로맨틱한 소도시 산책
UNITED STATES OF AMERICA THE LOUTREL
둘만의 세계에 오롯이 빠져들 준비가 된 허니무너에게 시곗바늘이 수백 년 전에 멈춘 로맨틱한 도시 찰스턴만큼 어울리는 여행지도 없다. 그중에서도 더 루트렐은 찰스턴의 심장부로 직행하는 매력적인 통로다. 유서 깊은 올드 타운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에 문을 연 지 이제 막 1년이 넘은 럭셔리 부티크 호텔, 더 루트렐. 균형감과 절제미 넘치는 조지아 양식의 건물로 들어서면 미 남부 주택의 포치를 간접경험할 수 있게 꾸민 베란다 라운지가 낭만적 무드를 한껏 끌어올린다. 시원한 통창 너머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아열대식물이 산뜻한 분위기를 더하고,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이 스타일리시하게 어우러진다. 물론 더 루트렐의 하이라이트는 프렌치 쿼터의 그림 같은 풍경이 사방으로 펼쳐지는 루프톱 테라스. 유서 깊은 건축물의 첨탑에 둘러싸여 시그너처 칵테일을 홀짝이는 영화 같은 순간을 만끽해보자. 4백49달러부터.
ADD 61 State St, Charleston, US CONTACT www.theloutr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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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톱에서 마신 칵테일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면 그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 크래프트 칵테일 클래스에 도전해보자. 또 현지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워킹 투어에 참여하면 알록달록한 18세기 건축물 뒤편의 숨은 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며 찰스턴의 속살을 파고들 수 있다.
유서 깊은 열대의 낙원에서 속삭이기
SAINT LUCIA SUGAR BEACH VICEROY HOTELS &RESORTS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화산 봉우리 피톤스Pitons와 초승달 모양의 아름다운 만과 해변 등세인트루시아의 슈거 비치 바이스로이 리조트는 이 섬의 빼어난 자연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장소. 눈앞에 훈풍이 불어오는 에메랄드빛 카리브해가 펼쳐지고, 뒤로는 밀림이 병풍처럼 둘러싼 천혜의 입지를 자랑한다. 풍경은 사탕수수 농장이 자리하던 18세기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다를 마주한 방갈로에서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으며 수준 높은 버틀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 어느 객실에서나 환상적인 전망이 펼쳐지지만, 해 질 녘에는 꼭 해변으로 나가보자. 발아래 부드러운 백사장을 느끼며 감상하는 카리브해의 일몰이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테니까. 1천2백9달러부터.
ADD Val des Pitons 251, Soufri`ere, Saint Lucia CONTACT www.viceroyhotelsandres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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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만 나서면 백사장이나 열대우림이 펼쳐지는 이곳에선 어떤 스타일의 여행자든 실망할 일이 없을 것이다. 해변에선 일광욕부터 스노클링, 수영, 다이빙, 세일링, 카야킹까지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writerHur Taewoo〈피치 바이 매거진〉 편집장
editorLim Ji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