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샤넬 하우스에 향수와 주얼리는 어떤 의미인가.
A 여성의 피부에 직접 닿는다는 사실 외에도 탁월함과 대담함이라는 샤넬의 비전을 온전히 담아낸 혁신을 상징한다. 1921년 가브리엘 샤넬은 향수의 선구자 역할을 한 여성을 위한 향수를 발표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1932년 첫선을 보인 비쥬 드 디아망 하이 주얼리 컬렉션으로 새로운 주얼리 착용 방식을 제안하며 고가의 보석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도록 독려했다. 그리고 올해, ‘컬렉션 N°5’로 가브리엘이 향수와 주얼리를 통해 완성하고자 했던 하우스의 비전을 결합하고 싶었다.
Q ‘컬렉션 N°5’에 어떻게 접근했는가.
A 먼저 샤넬 N°5 향수의 본질을 탐구했다. 하우스의 수석 조향사인 올리비에 폴주Olivier Polge와 함께 프랑스 그라스 지방에 있는 향수 아틀리에를 방문해 메인 향인 재스민과 메이 로즈 꽃이 핀 들판을 거닐었다. 어떻게 하면 직설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N°5의 마법과 신비로움을 풀어낼 수 있는지 자문하던 중 향수의 상징을 주얼리의 상징으로 탈바꿈시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향수의 유동적인 면을 금속과 보석 세공으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영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A 향수의 힘, 기운, 여성성, 놀라운 풍성함을 주얼리에 담고 싶었고, 이를 위해 향수의 다섯 가지 특징에 집중했다. 바로 마개, 보틀, 숫자 5, 꽃 그리고 잔향이다. 향수를 상상할 수 있도록 먼저 외관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특징을 주얼리로 표현하기도 했고, 폭발적인 향 뒤에 감도는 잔향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형태로 구현한 주얼리도 있다.
Q 55.55 네크리스는 다섯 가지 코드를 모두 표현한 것인가.
A 맞다. 그렇기 때문에 55.55 네크리스는 이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먼저 55.55캐럿의 완벽한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전례 없는 접근법이자 엄청난 쾌거다. 에메랄드 컷의 조화로운 형태, 55.55캐럿의 상징적인 무게, D-F 등급의 다이아몬드, 1백4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와 42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18K 화이트 골드 베젤을 통해 샤넬의 완벽주의와 기술력을 보여준다. 방돔 광장을 상징하는 마개의 옆모습, 모던한 보틀의 실루엣, 숫자 5 형태의 잠금장치, 다양한 크기의 페어 컷 다이아몬드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디자인으로 향수에 바치는 찬가를 완성했다. 이 상징적인 네크리스는 판매하지 않고 샤넬 소장품 컬렉션으로 보존할 예정이다.
Q ‘컬렉션 N°5’만의 독보적인 차별점이 있다면?
A 1백23개의 주얼리로 구성한 컬렉션 N°5는 전례 없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토록 화려한 보석으로 주얼리에 더 큰 생명력을 더하고, N°5의 향처럼 매혹적인 컬렉션이 되길 바란다. 이번 컬렉션은 샤넬이 만든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친밀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다. 골드, 보석, 샤넬의 장인정신을 쏟아부어 N°5 컬렉션을 창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