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ndisi!
ITALIAN WINE
2021/10 • ISSUE 40
다양한 기후와 지형적 특성으로 개성 강한 와인이 생산되는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손꼽는 대표 와인 산지다.
writer Hong Miyeun (콩쿠르몽디알 드 브뤼셀 심사위원)
editor Jang Jeongjin
photographer Jeong Joseph, Kim Myungjun
illustrator Hur Heekyung
©Getty Images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이탈리아 와인
와인 평가 전문 기관
와인 평가의 기준을 제시하는 세계 유수의 와인 관련 매체 및 인물.
로버트 파커
1978년 와인 전문 잡지 〈와인 애드버킷〉 창간.
제임스 서클링
와인 평가 사이트 ‘제임스서클링닷컴’ 운영.
와인 스펙테이터
특정 유형의 와인 평가 전문 잡지.
와인 인수지애스트
1979년 설립된 미국의 와인 전문 잡지.
디캔터
소비국의 시선으로 와인을 평가하는 영국 와인 잡지.
피에몬테
PIEMONTE
이탈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주로, 이탈리아 국민 자동차 피아트Fiat사가 위치한 토리노가 수도 역할을 한다. 서쪽은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동쪽에는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마조레Maggiore 호수와 쌀 생산지 포Po 평원이 있다.
대표적인 와이너리와 품종
피에몬테주 남쪽에 유명 와인 생산지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급 와인으로 꼽히는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달콤한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 장기 숙성에 적합한 화이트 품종으로 평가받는 티모라소Timorasso, 화이트 국빈 와인으로 명성을 떨친 가비Gavi 같은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다. 현재 슈퍼투스칸을 제외하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은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든 피에몬테 와인이다. 네비올로Nebbiolo는 이탈리아 토종 중 가장 먼저 싹이 트고 가장 늦게 수확하는 품종으로, 수확이 늦은 만큼 관리하기 힘들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풍부한 와인의 원료가 되어 수십 년간 장기 숙성하는 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이 외에도 바르베라Barbera, 돌체토Dolcetto가 있다.
라 스피네따 랑게 네비올로 18
라 스피네따는 45~60년 된 포도나무에서 엄선한 포도로 만들며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 감베로 로쏘의 트레비끼에리 등에 선정되어 많은 찬사를 받는다. 말린 장미 꽃잎과 자두, 블루베리와 블랙 체리의 향이 나며, 단단한 타닌을 바탕으로 높은 보디감과 우아한 피니시를 선사한다.
미라피오레 바롤로 16
수많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다시 각광받고 있는, 바롤로에서 가장 중요한 와이너리 중 하나. 24개월 오크 통 숙성을 거친 후 12개월 병 숙성 기간을 거쳐야 완성되는 석류빛의 풀보디 드라이 와인. 바닐라, 향신료, 붉은 과실, 장미 향이 가득하며 벨벳 같은 부드러운 타닌 구조감과 긴 여운이 특징이다.
라 스피네따 바롤로 가레띠 17
평균 45~60년 된 포도나무에서 엄선한 포도로 오크 통에서 20개월 숙성을 진행한 뒤 3개월 동안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안정화 작업을 거친 바롤로 지역의 대표 와인. 라즈베리, 레드베리, 민트, 달콤한 허브의 매혹적인 향과 기분 좋은 스파이시함이 완벽한 밸런스를 이룬다.
미켈레 끼아를로 바롤로 DOCG 16
위대한 와인은 위대한 포도밭에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와인을 만드는 미켈레 끼아를로는 피아몬테 지역 최고의 브랜드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과 최고의 품질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바롤로는 최고의 가성비로 꼽히는 와인.
미켈레 끼아를로 바롤로 체레퀴오 리제르바 13
피에몬테에서 최고로 꼽는 와이너리인 미켈레 끼아를로의 최상위 아이콘 와인이다. 스파이시한 향신료의 풍미와 함께 피에몬테 지역의 특산물인 트러플 등의 복합적인 풍미가 매력적이다.
비에티 바르베라 다스티 19
4대에 걸쳐 와인을 생산하는 오래된 와이너리로 1970년대부터 아티스트 라벨을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익은 체리와 바닐라 향이 풍부하며 제비꽃 풍미와 산도는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부드러운 타닌은 오크의 풍미와 조화롭게 뭉쳐져 입안에 긴 여운으로 남는다.
지디 바이라 알베 바롤로 17
피에몬테 현지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와이너리의 와인으로 과일 향이 풍부하고 부드럽지만 단단한 골격과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 피에몬테 전통 양조법을 중시하며, 산뜻한 산미와 꽃 향, 생동감 있는 타닌과 과일 맛의 균형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베네토
VENETO
베네토 서쪽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자 아레나 원형극장이 있는 베로나Verona, 동쪽에는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 가르다Garda호가 있다.
대표적인 와이너리와 품종
대표 와이너리는 이탈리아 3대 명품 와인인 아마로네를 생산하는 발폴리첼라와 국민 식전주 프로세코Prosecco를 생산하는 발도비아데네, 가장 많이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 중 하나인 소아베Soave가 대표적이다. 아파시멘토Appassimento라는 제조 방법으로 만든 아마로네는 3~5개월 동안 통풍이 잘되는 공간에서 반건조시켜 농축한다. 수분이 증발되니 같은 1L의 포도즙이라도 더 많은 포도가 들어갈 수밖에 없고, 오랫동안 말리니 가장 좋은 포도를 쓰게 된다. 주로 코르비나Corvina, 론디넬라Rondinella, 몰리나라Molinara 등의 품종이 사용되는 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는 샤르마Charmat 방식으로 제조되는 와인이다. 밀폐된 압력 탱크에서 2차 발효가 이루어지는데 과일 향이 풍부한 신선한 맛을 내게 된다.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16
토마시의 아마로네는 와이너리에서 재배하는 포도 중 최고급 포도로만 양조한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드라이 레드 와인이자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으로 꼽힌다.
안셀미 산 빈센조 베네토 20
안셀미는 지역 최초로 크뤼 체계를 도입하고 소아베 와인에서 과잉 수확으로 결여되어 있던 과실의 풍미와 농축미를 선보이며 많은 평론가의 극찬을 받은 와이너리다. 와인은 연한 볏짚 색을 띠며 레몬과 라임, 잘 익은 멜론 노즈를 가지며 미디엄 보디의 크리미한 질감과 예리한 산미, 미네랄리티가 입안을 감싼다.
5만8천원
빌라 안나베르타 아마로네 18
위엄 있으면서도 강렬한 스모키함과 체리 시럽 같은 농익은 과일 향이 잘 어우러지는 레드 와인. 목을 넘긴 후에 스파이시한 느낌이 천천히 올라오는 등 전통과 혁신을 창의적이고 독특하게 해석한 아마로네 와인이다.
까살포르테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DOCG 16
수확한 포도를 겨울 내내 볏짚에서 말려 당도를 높인 뒤 압착해 천천히 발효시키는 아파시멘토 방식으로 제조해 상대적으로 높은 알코올 도수가 돋보이는 와인이다. 보디와 풍미가 풍부하고 과일 향이 매력적인 품질 높은 드라이 와인.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G 브뤼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내 돌로미테스 빙하의 이동으로 형성된 언덕에 위치한 이 빈야드의 생산량은 극히 제한적이라 무척 귀한 와인이다. 청포도 품종인 글레라 100%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다.
브리갈다라 아마로네 까세 베체 15
베네토의 전통 제조 방법인 아파시멘토를 거친 포도로 만들어 농축된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와인을 마시면 체리 술과 시럽에 조린 무화과 등 진한 과일 향과 허브 향이 느껴지면서 매끄럽게 다듬어진 타닌과 시나몬, 담배 향이 다채로운 풍미와 긴 여운을 남긴다.
파스쿠아 아마로네 델라 발포리첼라 블랙 레이블 16
고급스러운 느낌의 풀보디 레드 와인으로 검붉은빛이 선명하다. 블랙 커런트, 블랙 베리,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베이스의 아로마와 함께 오크 숙성에서 느껴지는 바닐라, 약간의 아몬드 향이 매력적이다. 특히 풀보디 속에서 느껴지는 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타닌과 긴 피니시가 입안을 황홀하게 한다.
토스카나
TOSCANA
중부에 자리한 토스카나주의 주도는 ‘르네상스의 꽃’이라 불리는 피렌체다. 이탈리아에는 수많은 방언이 있는데, 토스카나어가 현재 표준 이탈리아어로 인정받을 만큼 문화적 공헌도가 높다.
대표적인 와이너리와 품종
전통적으로 레드 와인이 유명한데, 으뜸이 되는 품종은 산조베제Sangiovese다. 산조베제는 토스카나 안테프리마의 전통적인 3강 와인, 즉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의 베이스. 이 중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블렌딩을 허용하지 않아 100% 산조베제로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슈퍼투스칸은 토스카나 볼게리 지역에서 프랑스 품종으로 만들거나 섞은 와인을 일컫는다. 가장 유서 깊은 와이너리인 안티노리Antinori는 이탈리아 현대 와인 역사상 처음으로 전통 품종과 프랑스 품종을 섞은 티냐넬로Tignanello, 2000년 〈와인 스펙테이터〉가 전 세계 1위로 선정한 솔라이아Solaia 등을 만들며 토스카나 와인의 우수성을 알렸다.
비온디 산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 12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의 창시자이자 7대에 걸쳐 가족이 운영하는 비온디 산티는 사실상 전 세계 고품격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다. 특히 2012 빈티지는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는 최고의 빈티지 중 하나. 와인은 매혹적인 야생 베리와 장미 향에 석류, 베로가모트와 다진 허브 향의 상쾌함이 더해지고, 입안에서 사워 체리와 으깬 라즈베리, 화이트 페퍼와 홍차, 매끄러운 타닌과 신선한 산미가 완벽하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카사노바 디 네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체레탈토 13
매년 높은 평가를 받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로 ‘전설적인 와인’이라는 극찬과 함께 애호가들에게 호평받는 와인 중 하나. 특히 좋은 해에만 생산하는 특별한 빈티지 와인인 체레탈토는 육중한 질감에 차분하고 복합적인 풍미가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여운을 남긴다.
솔라이아 17
이탈리아 와인 최초로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 1위를 차지한 슈퍼투스칸 와인. 과실 향과 다양한 아로마가 주는 복합적이고 풍부한 향이 특징이다. 섬세한 타닌이 또렷이 두드러지며 카카오, 바닐라가 주는 감칠맛과 긴 여운이 매력적이다.
알테시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16
체계를 도입하고 단일 포도밭에서 수확하고 엄선한 포도만 사용해 슈퍼 프리미엄 수준의 싱글 빈야드 와인을 만든 알테시노의 와인으로 완숙한 느낌의 블랙 체리와 카시스의 아로마에 절제된 산미가 놀라운 밸런스를 이룬다.
가야 카마르칸다 마가리 18
부드럽지만 파워 있는 질감과 보디감을 가진 와인이다. 짙은 붉은빛이며 잘 익은 붉은 과일과 꽃향기가 시간을 두고 다양하게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암석질 토양의 특성인 꽉 짜여진 구조감과 탄탄한 타닌 그리고 쌉쌀한 미네랄 캐릭터가 특징이다.
루피노 리제르바 두칼레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17
체리, 바이올렛의 향이 후추 향과 함께 느껴지는 루비색 와인. 입안에서 부드러운 타닌과 산도가 균형을 이루다가 로즈메리 향으로 마무리되는데 와인의 타닌 성분으로 인해 출시 후 2~5년 정도 음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폰토디 플라치아넬로 델라 피에베 17
토스카나 지방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고 있는 와인으로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에 수록되기도 했다. 섬세하게 다듬어진 타닌과 과일 고유의 풍부한 풍미, 기분 좋은 여운이 길게 남는다.
사세티 리비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 15
몬탈치노 지역에서 존경받는 와이너리. 제임스 서클링이 뽑은 이탈리아 최고 와인으로 전통적인 스타일로 제조해 잘 연마된 타닌과 과실 향,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산미와 탄탄한 구조감의 밸런스를 느낄 수 있다.
시칠리아
SICILIA
제주도의 14배가 넘는 지중해 최대의 섬. 〈대부〉, 〈시네마 천국〉 등의 촬영지이자 모파상이 ‘지중해의 진주’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작가와 아티스트가 사랑한, 천혜 자연의 축복받은 땅이다.
대표적인 와이너리와 품종
1990년대 시칠리아는 와인의 세계화를 꾀하며 국제 품종을 장려했으나 2000년대 들어 신토불이 움직임이 불며 토종 품종을 장려했다. 그 결과 시칠리아는 ‘천혜의 태양 밑에 공존하는 구세계와 신세계의 멜팅 폿’이 되었다. 시칠리아 레드 토착 품종의 히로인은 네로다볼라Nero d’Avola다. 전통적으로 블렌딩에 쓰였으나 2000년대 들어 잠재력을 주목받아 장기 숙성용 와인으로 만들며 ‘시칠리아의 왕자’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이 외에 꼭 테이스팅해야 할 와인은 에트나 화산에서 나오는 와인이다. 1백 년이 넘는 포도밭에서 생산된 토착 품종도 종종 만날 수 있는데, 네렐로 마스칼레제Nerello Mascalese와 네렐로 카푸초Nerello Cappuccio로 만든 에트나 로소, 카리칸테Carricante와 카타라토Catarrato를 블렌딩한 에트나 비앙코 등이 대표적이다.
돈나푸가타 앙겔리 17
정열적인 지중해의 햇빛을 받고 자란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해 완성한 와인으로 시칠리아의 현대적 와인 메이킹을 대표할 만하다. 부드러운 타닌과 짭짤한 감칠맛이 돋보인다.
타스카 달메리타 카베르네 소비뇽 16
“토스카나에 ‘슈퍼투스칸’이 있다면 시칠리아에는 ‘슈퍼타스카’가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시칠리아 최초의 퀄리티 와인 생산자의 대표 와인이다.
파소로쏘 18
세계적인 천재 와인 메이커 ‘안드레아 프랑게티’가 여섯 개의 싱글 빈야드에서 재배한 네렐로 마스칼레제를 블렌딩한 명품 와인. 상큼하고 신선한 느낌의 붉은 과실미와 풍부한 산도를 지닌, 에트나 지역의 떼루아를 가장 온전히 보여주는 와인이다.
타스카 달메리타 시그너스 17
네로 다볼라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한 환상적 레드 와인. 진한 레드 루비 컬러에 전형적인 카베르네의 검붉은 과실, 흑연, 피망 특성이 매력적이다.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비앙코 18
에트나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토착 품종 카리칸테로 만든 와인. 화산재 토양에서 태어난 에트나 와인 특유의 풍부한 미네랄리티가 매력적이다.
플라네타 시라 16
시칠리아 와인의 역사를 바꾼 와이너리. 잘 만든 론 와인을 연상시키는 파워풀한 맛과 매력적인 스파이시함을 갖췄다. 잔에 따르자마자 달콤한 향신료 향과 토스티한 코코아 아로마가 느껴지며, 햇볕에 말린 검은 과일의 농밀함과 가죽 및 흙냄새가 어우러진다.
플라네타 산타 세실리아 17
시칠리아 토착 포도 품종을 최상급 품질로 만들어낸 시그너처 와인. 밝고 활기차며 프루티한 캐릭터로 스파이시한 노트, 오렌지 필 같은 산뜻함과 파워풀한 풍미를 두루 갖춘 매력적인 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