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 • ISSUE 42
writerJo Sumin 한국소믈리에협회 사무총장
editorLim Jimin
photographer Kim Myungjun
assistant Jang Seojin
아르망 드 브리냑 블랑 드 블랑
Armand de Brignac Blanc de Blancs
전 세계적 클러버나 힙합 신에서 널리 회자되는 샴페인이 바로 유명 래퍼 제이-Z가 소유한 아르망 드 브리냑일 것이다. 럭셔리한 보틀 커버가 눈에 띄는 이 샴페인은 주요 스포츠 경기의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나 각종 영화,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며 6,000ml 용량 1병이 1억원에 거래되는 샴페인으로 알려졌다. 100% 샤르도네로 만들어 산뜻한 꽃과 과실 향 그리고 상큼한 맛이 특징으로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인기가 많다.
가격 2백44만원
피에르 지모네 스페셜 클럽 그랑
떼루아 샤르도네 블랑 드 블랑 14
Pierre Gimonnet Special Club Grand Terroir Chardonnay Blanc de Blancs 14
직접 농사지은 포도로 공정을 거쳐 샴페인을 만드는 생산자를 RM(Re´coltant Manipulant, 레콜탕 마니퓔랑)이라고 부른다. 특히 RM 생산자 중 단연 최고라 불리는 생산자들의 연합이 스페셜 클럽이다. 이 클럽은 자신이 만든 샴페인이 스페셜 클럽 회원의 시음식에서 전원 찬성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다. 2021년 현재 총 28명의 생산자가 가입돼 있다.
가격 33만원
베세라 드 벨퐁 뀌베 브리지트 바르도
Besserat de Bellefon Cuvée Brigitte Bardot
섬세한 기포와 부드럽고 크리미한 텍스처가 특징이다. 베세라 드 벨퐁 중에서도 으뜸인 뀌베 브리지트 바르도는 노릇하게 구운 황금빛 페이스트리, 향긋한 복숭아의 아로마가 느껴져 감미롭다. 최근 의류 브랜드 세인트 제임스와 협업해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격 63만6천원
새롭게 주목할 히든 샴페인
리샤르 바비옹 프레스티지 그랑 크뤼
Richard Bavion Prestige Grand Cru
오직 그랑 크뤼 빈야드에서만 생산한 포도로 만든 샴페인. 높은 품질을 자랑하며, 그동안 유럽 내 명품 회사를 대상으로 특판에 집중하며 언론이나 대중에 노출되지 않고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입안에 한 모금 머금으면 섬세하고 부드러운 버블이 가득 퍼진다.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파인애플, 망고 등 진한 열대 과일의 풍미가 조화를 이룬다.
빈티지 샴페인계의 명품
디에볼-발루아 플뢰르 드 빠시옹 08
Diebolt-Vallois Fleur de Passion 08
샹파뉴 그랑 크뤼 마을 중 하나인 크라망에 기반을 둔 생산자 디에볼-발루아는 명품 빈티지 샴페인으로 유명하다. 100% 올드 우드 배럴에서 전통 방식대로 발효와 숙성을 거쳐 품질 높은 샴페인을 양조하는 코트 데 블랑의 생산자다. 부드러운 질감과 복합적인 아로마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할 것. 입안에 감도는 맛이 가벼워 식전주로 적합하고 애피타이저뿐 아니라 수프나 생선 및 바닷가재 요리와 좋은 페어링을 이룬다.
블랑 드 블랑 샴페인의 모범
피에르 페테르 레또낭 무슈 빅토르 그랑 크뤼
Pierre Peters L’etonnant Monsieur Victor Grand Cru
프랑스 샹파뉴 지역 코트 데 블랑에서 6대째 포도를 재배해온 블랑 드 블랑 생산자의 샴페인이다. 코트 데 블랑은 프랑스 북동부 에페르네 남쪽에 위치하며 오직 화이트 품종만 재배하는 생산자로 알려졌다. 최고의 빈티지 와인을 블렌딩해 순수함을 강조한 샴페인을 만들며, 빅토르 페테르가 직접 디자인한 아트 레이블을 사용한다. 신선한 산미와 효모의 무르익은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로칠드 샴페인 중 최고
바롱 드 로칠드 블랑 드 블랑 NV
Barons de Rothschild Blanc de Blancs NV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하는 1등급 와인을 떠올릴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와인이 샤토 무통 로칠드와 샤토 라필트 로칠드다. 이 와인을 생산하는 로칠드 가문에는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와인 라벨의 5개 화살은 5형제를 뜻한다. 로칠드 샴페인 중 으뜸으로 치는 것이 바로 블랑 드 블랑 NV. 달콤함이 특징으로 농익은 과일의 깊은 맛 그 자체다.
마릴린 먼로의 키스
파이퍼 하이직 레어 06
Piper Heidsieck Rare 06
보틀의 라벨을 금색 티아라로 장식한 최고급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 레어. 이 샴페인은 오스카, 칸 영화제 등의 세리머니에 자주 등장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배우 마릴린 먼로가 살아생전 사랑했던 샴페인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크리스털같이 맑은 느낌의 샴페인으로 키위, 망고 등 열대 과일과 헤이즐넛, 생강편, 부드러운 스파이스 향이 어우러져 이국적 느낌을 자아낸다.
유수의 미쉐린 레스토랑 하우스 샴페인으로 선정된
찰스 하이직 브륏 밀레짐 12
Charles HeidsieckBrut Millésime 12
영화 〈샴페인 찰리〉의 모델인 찰스 하이직. 가볍게 구운 헤이즐넛과 살구 향이 인상적이며, 진한 황금빛과 함께 풍부한 기포가 지속되는 샴페인이다. 일반 샴페인 하우스의 경우 논빈티지 샴페인에 5년 이상 숙성한 리저브 와인을 10% 정도 사용하는데, 찰스 하이직의 경우 평균 10년 이상 숙성한 리저브 와인을 40%나 블렌딩해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영화 007 시리즈의 단골
볼렝저 스페셜 뀌베 브륏
Bollinger Special Cuvée Brut
영화 007 시리즈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샴페인이 바로 볼렝저다. 특히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사랑한 샴페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소한 빵, 구운 사과, 생강 쿠키, 아몬드, 스모크의 풍부한 향과 적은 타닌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맛을 자랑해 샴페인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제품. 영화 007 시리즈가 크랭크업되면 항상 007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는데, 소장 가치가 충분해 일부 영화 팬들의 필수 애장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샴페인계의 오트 쿠튀르
크룩 로제
Krug Rose
헤밍웨이, 코코 샤넬 등 시대의 아이콘들이 즐겨 찾은 샴페인으로 알려져 있다. 크룩이 첫 로제 샴페인을 선보인 것은 1983년. 오랜 샴페인 하우스의 역사로 볼 때 꽤 늦은 출시다. 하지만 기품 있는 크룩 로제 맛을 본다면 1백40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고 여길 것. 크룩 로제의 옅은 핑크와 금빛이 섞인 컬러, 우아한 부케는 신선하면서도 이국적이다. 자몽, 오디 등 시트러스 과일의 풍미도 느낄 수 있다.
찰스 하이직 블랑 데 밀레네르 06
Charles Heidsieck Blanc des Millénaires 06
찰스 카밀 하이직Charles Camile Heidsieck이 창립한 이 샴페인 하우스는 1857년 프랑스에서 미국 시장에 최초로 샴페인을 수출했다. 당시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3만 병의 샴페인을 배에 싣고 출발했으며, 이 스토리를 배경으로 1944년 〈샴페인 찰리Champagne Charlie〉라는 영화가 탄생하며 미국 시장을 선점했다.
가격 78만원
폴 로저 뀌베 써 윈스턴 처칠 12
Pol Roger Cuvée Sir Winston Churchill 12
일반적으로 샴페인은 750ml 용량의 병을 사용하는데, 폴 로저는 유일하게 500ml 용량으로 출시한다. 이는 폴 로저 샴페인을 사랑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요청에 따른 것인데, 혼자 마시기에 750ml는 양이 많고 375ml는 너무 적다는 것이 그 이유. 오직 윈스턴 처칠을 위해 제작한 500ml 폴 로저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을 마주한다면 그를 떠올리는 것도 좋겠다.
가격 6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