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he DENIM
2021/02 • ISSUE 33
editorLee Hyeyoung, Nam Gayeon, Park Sohyun
photographerHyun Kyungjun, Jeong Joseph
stylistRoh Kyungeon
지속 가능한 데님을 위한 패션계의 노력
오랜 역사를 지닌 데님의 세계 시장 규모는 현재 7백억 달러가 넘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2%로 계속 성장 중이다. 하지만 목화 재배와 워싱 등 생산 과정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데님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팬데믹 상황으로 환경에 대한 이슈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지금, 의식 있는 브랜드들이 앞장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데님 전문 브랜드들은 데님을 대체할 수 있는 혼합 섬유를 개발하거나, 면 생산과 워싱 단계에서 물을 적게 쓰는 공법을 실천하고, 돌이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레이저 워싱 기법을 사용하는 등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는 물을 적게 사용하는 워터리스WaterlessⓇ 기법을 적용하고, 면 재배 시 물과 살충제, 화학비료를 최소화하며, 천연섬유 텐셀TencelⓇ을 사용해 물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일찍이 지속 가능한 패션에 주목한 스텔라 매카트니는 생분해성 스트레치 데님 원단을 사용하기도 했다.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데님 원단을 생산하지 않는 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런 환경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마린세르, 스텔라 매카트니는 업사이클링 데님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분더샵에서 전개하는 리던 역시 버려진 리바이스 원단을 사용해 새로운 데님을 제작한다. 혹자는 ‘지속 가능한 데님’이 모순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패션계가 책임감을 갖고 보다 의식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윤리적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패션 하우스가 선보이는 럭셔리 브랜드의 데님
데님은 럭셔리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된 지 오래다. 이번 2021 S/S 컬렉션에서 끌로에, 버버리, 발망, 발렌시아가, 지방시, 샤넬, 셀린느, 생 로랑 등 많은 패션 하우스가 런웨이에 데님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자리 잡은 다양한 데님 트렌드와 럭셔리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접목해 새로운 데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돌체앤가바나는 화려한 패치워크 기법을 사용해 개성 있는 데님 룩을 보여줬다. 발망은 시그너처인 숄더 포인트 재킷을 데님 소재로 제작하거나, 레그 라인을 드러낸 데님을 재킷과 셔츠에 매치하는 등 파워풀한 여성 데님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미 지난 시즌 아이코닉한 데님 룩을 선보인 셀린느는 이번에는 자유분방한 1990년대 파리지앵 스타일을 완성했다. 시크하면서 스포티한 매력을 동시에 지닌 Z세대의 스타일을 다양한 핏과 색감의 데님으로 표현했다. 캐주얼하고 루스한 느낌을 주는 복고풍의 스트레이트 핏 데님이 바로 그것. 발렌티노 역시 1960년대의 상징적인 리바이스 517 데님 스타일을 런웨이에 올렸다.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파올로 피촐리 Pierpaolo Piccioli는 517 청바지의 시그너처 스타일은 보존하면서 발렌티노와 리바이스의 상징적 요소를 모두 담아 시간을 초월한 데님의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핀턱 디테일을 더한 빈티지 워시 플레어 진을 트위드 재킷에 매치한 샤넬의 컬렉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앞으로 더 많은 하이패션 브랜드가 데님 소재를 사용해 영하고 쿨한 컬렉션을 선보일 전망이다.
4. 데님 룩을 선보인 발렌시아가의 2021 S/S 컬렉션.
5. 발렌티노와 리바이스의 협업을 기념하는 디자인.
6. 지속 가능한 데님을 위한 리바이스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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