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 • ISSUE 38
동심의 세계를 다시 경험할 수 있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만나보자.
writerJang Dongsuk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editorJang Jeongjin photographerHyun Kyung Jun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박혜성 지음 / 한국경제신문
행복을 그린 화가 루이 비뱅
인생은 지금
다비드 칼리 지음 / 오후의소묘
은퇴한 노부부가 있다. 이제부터는 자유라며 남자는 여행, 낚시를 가자고 여자에게 말한다. 다른 언어도 배우고, 요리도 배워볼 참이다. 여자는 이런저런 핑계로, 아니 지금 하고 있는 어떤 일들 때문에 당장 떠날 수 없다며 무엇이든 ‘내일’ 하자고 말한다. 그런 여자를 향해 남자는 “인생은 지금”이라며 그간 미뤄왔던 모든 것을 하자고 다시 말한다. 스위스 출신 작가 다비드 칼리가 글을 쓰고 세실리아 페리가 그림을 그린 <인생은 지금>은 미뤄둔 무엇인가를 ‘지금’ 하자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은퇴한 사람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지금 당장의 삶을 저당 잡히고 사는 현대인에게 <인생은 지금>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월요일 아침에
유리 슐레비츠 / 미래아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월요일 아침. 멋진 옷을 차려입은 왕과 왕비, 어린 왕자가 빈민가 소년의 집을 찾아온다. 하지만 소년은 마을 어디선가 딴청을 부리고 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왕 일행이 소년을 만난 것은 일요일 아침. 그사이 왕을 따르는 일행도 하나둘 늘어났다. 유쾌한 리듬에 맞춰 등장한 이들은 기사, 근위병, 요리사, 이발사, 광대 등등. 1967년 출간된 폴란드의 그림책 작가 유리 슐레비츠의 <월요일 아침에>는 빈민가 소년이 가지고 놀던 카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유쾌한 행진을 통해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준다. 무채색의 빈민가와 화려한 왕 일행의 대비를 통해 연대와 소통의 미덕도 전해준다.
실
토릴 코베 지음 / 현암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