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OF DRAGA & AUREL
2021/10 • ISSUE 40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이 부부다. 지금 이탈리아 예술계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부부 디자이너, 드라가&아우렐을 만났다.
writerHan Hyojeong
editor Lim Jimin
photographerHelenio Barbetta
유쾌한 부부의 보금자리
세르비아 출신의 아내 드라가 오브라도비치Draga Obradovic는 런던과 밀라노에서 섬유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독일 출신 남편 아우렐 베스도우Aurel K. basedow는 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던 교사였다. 약 3년 전 이 부부는 유유자적한 코모의 분위기에 매료돼 이곳에 정착했다. 1920년대 아르누보 양식이 살아 숨 쉬는 이 집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테라스에서 바라본 두오모 성당 돔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 당시 이 빌라는 지어진 지 약 50년이 지난 1970년에 아르메니아 건축가 마누 마누키안Manouk Manoukian이 인테리어를 맡아 내부를 세련되게 개조한 상태였다. 부부가 매입한 빌라 공간 곳곳에는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곡선의 미와 장식이 돋보이는 창 그리고 문의 나무 프레임에서 아르누보 양식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업사이클링 아트워크와 빈티지 인테리어의 조우
집이란 작업에 영감을 주는 놀이터
1 빈티지와 부부가 자체 제작한 가구들로 채워진 주방. 빈티지 식기장과 함께 쓰이는 트롤리 프레임은 황동으로 직접 제작하고 대리석으로 마감했다.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늘릴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2 셔터가 달린 나무 서랍장은 1900년대 제작된 빈티지 제품을 개조한 것. 식기는 주로 유럽 각국의 세컨드 스토어에서 보물찾기 하듯 구매했다. 3 낡고 오래된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는 부부의 작업 정신은 가구와 소품 곳곳에서 드러난다. 집 안을 두루 살펴보면 서랍장부터 문고리까지 어느 것 하나 부부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