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나 잘 자고 있을까? 잘 잔다는 것은 보통 침대에 누운 뒤 20분 내에 잠들고 아침까지 깨지 않는 것을 말한다. 대한수면의학회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며, 수면의 질 또한 좋지 않다고 한다. 잠자리에 든 지 오래 지나도 잠이 오지 않고, 자다가 깨서 화장실을 가거나 꿈속 상황에 놀라 깨는 등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수면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는 것. 수면 부족과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현대인이 많아졌지만 이를 제대로 해소하지 않아 무기력증이나 불면증은 물론 비만, 심혈관 질환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수면은 가장 기본적인 휴식 시간을 제공하며 체력을 축적하도록 하는 에너지 공급원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평균 8시간의 수면을 권장하며,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질 높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침실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 숙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뒤바뀐 낮과 밤의 환경. 즉, 빛은 수면을 방해하는 직접 요인이다. 우리 몸은 충분한 햇빛이 눈을 통해 뇌로 전달될 때 비로소 깨어나는데, 빛이 사라지면 수면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생성돼 잠들게 된다. 장시간 사무실 또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패턴을 유지한다면 늘 햇빛 양이 부족한 셈. 스마트폰이나 TV 등 야간 조명이 내뿜는 블루라이트 또한 멜라토닌의 생성을 억제해 편안한 수면을 방해한다. 이는 카페인보다 심각한 수면 방해 요소다. 이런 이유로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삼가고, 너무 밝은 형광등보다 은은한 간접조명을 활용하기를 권한다. 암막 커튼으로 잠자는 동안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질 좋은 침구도 숙면의 필수 요소 중 하나다. 덥거나 춥지 않도록 계절에 알맞은 것을 택하고, 목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실 베개는 체형과 취향에 따라 편안함을 느끼는 높이가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6~8cm 높이로 천장을 보고 정자세로 누웠을 때 머리부터 척추까지 일직선으로 만들어주는 것을 권장한다. 또 몸에 직접 닿는 파자마는 디자인보다 소재 중심으로 선택할 것. 평소 땀이 많다면 자는 동안 땀을 잘 빨아들일 수 있는 흡습성 좋은 잠옷을, 몸이 냉한 편이라면 체온을 유지해주는 두께감 있는 슬립 웨어를 고르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 잔 즐기는 커피도 숙면을 위해 오후에는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대표 식품으로는 커피와 홍차, 초콜릿 등이있는데 특히 커피 한 잔에 함유된 카페인은 80~120mg으로 체내에 무려 12시간 정도나 남아 있어 카페인에 민감한 편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경험론 철학자 베이컨은 “잠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우리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은 잘 자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