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이 살아 있다면
백남준의 생애와 파격적인 퍼포먼스
미래를 예측하는 대담한 행보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가속화된 미디어 시대, 과연 백남준이 지금 살아 있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그는 일찍이 1963년 일본인 엔지니어 아베 슈야와 함께 ‘로봇K-456’이라는 로보틱스 아트도 시도했고, 1974년 발표한 논문에서 ‘전자 고속도로’라는 개념으로 오늘날의 인터넷 시대를 예견했기 때문이다. 백남준의 작품 중 역작으로 꼽히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위성을 이용해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서 집집마다 텔레비전으로 본 작품이다. 미국 시각 1984년 1월 1일 정오에 시작되었고, KBS를 통해 대한민국에도 인공위성으로 생중계됐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화가 요제프 보이스가 퍼포먼스를, 미국 뉴욕에서 존 케이지가 연주를 했다. 그 밖에도 로리 앤더슨, 머스 커닝햄, 앨런 긴즈버그, 이브 몽탕 등 1백여 명의 예술가가 참여했으며 전 세계 2천5백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치 오늘날의 OTT 서비스나 굳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방구석 전시’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백남준이 남긴 문화 의식과 이를 기억하는 예술계
<ARTISTPROFILE>
editor Lim Ji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