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떠나는 건축 여행
영혼의 색감을 채워줄 미술관
인류가 단순히 삶을 영위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지적 수준을 넓히게 해준 원동력은 다름 아닌 예술이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무언가를 발견하고 때로는 소통한다. 의식주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인간은 지금과 같은 문명을 이룰 수 없었을 것. 현대사회에서 미술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미술관은 공간의 특징을 작품과 한데 엮어 더욱 아름답게 전파하고 나아가 우리 영혼에 다채로운 영감을 불어넣는다.
빛으로 누리는 경험,
뮤지엄 산
미술관 뮤지엄 산은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힐링 명소로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일 만큼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특히 빛을 활용해 뛰어난 건축물을 설계하는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해 주목받았다. 아치형 창을 통해빛이 쏟아지는 명상관과 거대한 콘크리트 사이로 삼각형 하늘을 마주할 수 있는 삼각코트는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 많은 이가 뮤지엄 산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ADD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CONTACT INSTAGRAM @museumsan_official
유려한 곡선의 모더니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포르투갈 출신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직접 설계한 이곳은 2개의 큰 매스로 구분된 공간이 눈길을 끈다.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유연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파사드가 특징. 건물 내부는 카페, 도서관, 미술 전시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었는데 특히 백색의 전시 공간은 최대한 자연광을 끌어들여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다.
ADD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CONTACT INSTAGRAM @mimesis_art_museum
예술가들의 놀이터,
스페이스K 뮤지엄
스페이스K는 건축가 조민석이 도심 속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한 미술관. 고층 건물이 가득한 마곡 산업단지 내 2천 평(6611m2)에 달하는 공원 내부에 자리한 이곳은 1층 야외 공원과 미술관 옥상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호(弧, ARC) 형태의 건축 구조가 센세이셔널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새로운 시각예술의 흐름을 소개하며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곳은 예술가 전시 지원을 통해 창작력을 높이고 관람객과 소통하게 만드는 창구 역할에 힘쓰고 있다.
ADD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CONTACT INSTAGRAM @spacek_korea
역사와 아름다움이 보존된 박물관
박물관은 예술과 역사, 과학기술 같은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자료 표본을 보존하는 데 목적을 둔다. 나아가 대중의 교육과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개 전시하며 공공의 이익을 이끌어내는 항구적 시설이다. 프랑스 소설가이자 정치가 앙드레 말로는 “박물관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생각을 보여주는 장소다”라고 말했다. 이 시대의 박물관은 인간의 권리와 가치를 확대해온 노력과투쟁의 역사를 담고 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크는 곳,
송파 책박물관
‘책을 통해 문화를 향유하고 과거와 오늘의 지혜를 모아 미래를 그린다’는 신념으로 문을 연 이곳은 국내 최초로 책을 주제로 개관한 공립 박물관. 책장의 레이어를 모티브로 설계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어린이 책 체험 전시실 ‘북키움’부터 독서와 각종 행사가 열리는 ‘어울림 홀’,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라운지까지 다양한 공간을 아우른다. 유익한 각종 전시는 물론 여러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ADD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37길 77
CONTACT INSTAGRAM @songpa_bookmuseum
흑백사진의 성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사회의 격변과 더불어 신앙과 사상, 세계관에 대한 개인의 내외적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곳이다. 과거 조선시대 범죄자의 처형지였던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이곳은 빛이 드는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드러내 많은 사진가들이 모이는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문화와 예술의 깊은 서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ADD 서울시 중구 칠패로 5
CONTACT INSTAGRAM @ssmshrine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의 콘솔레이션 홀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카페
오늘날 카페는 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지속적인 창작 활동과 유대를 형성하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했다. 카페 시장 또한 급격한 성장을 이뤘고, 어느덧 위치보다 잘 브랜딩된 공간 자체로 차별화한 카페가 늘어나는 추세다. 카페라는 공간이 이토록 다양성을 띠게 된 이유는 그만큼 대중문화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일상과 자연을 이어주는 공간,
카페태리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거대한 U 자 모양의 독특한 건축물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통골 카페태리는 지난 2월 오픈 소식을 알린 신상 핫 플레이스. 커피뿐만 아니라 베이커리와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디저트를 판매하며 해가 잘 드는 통창과 예쁜 조명 덕에 인생 사진을 건지기에도 제격이다. 계룡산 국립공원 부근에 위치해 주변에 산책 코스와 볼거리까지 다양하니 먼 걸음을 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ADD 대전광역시 유성구 수통골로 9
CONTACT INSTAGRAM @_teri.official
붉은 벽의 피라미드,
아보고가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크고 웅장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 아보고가는 피라미드같이 유니크한 파사드가 특징. 김포 신상 베이커리 맛집에 독특한 벽돌 외관이 눈에 띄어 순식간에 SNS 메인을 장식하는 명소로 거듭났다. 2층에서는 아보고가 공간 디자인에 참여하고 ‘셀레스테’라는 이름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정기태의 몽환적이고 판타지적인 작품 전시장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야외 테라스가 마련돼 있다.
ADD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월하로 977-19
CONTACT INSTAGRAM @abogoga_official
저수지를 담은 대형 카페,
아레피
아산 영인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레피는 기하학적 구조의 건축 스타일로 호평받는 건축가 곽희수가 설계를 맡았다. 1층부터 3층까지 넓은 실내와 탁 트인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야외 테라스를 비롯해 아이들을 위한 키즈 존까지 마련되어 있다. 그중 광활한 영인저수지가 바라다보이는 야외의 계단식 평상은 자리 경쟁이 치열한 포토 스폿 중 하나.
ADD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영인로 187-15
CONTACT INSTAGRAM @aleffee187
인생 책을 마주할 도서관
누군가는 교양이나 지식을 좇아, 누군가는 무료함을 달래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다. 책은 인류가 기록을 시작한 이래 지역과 시대를 넘어 인간의 지식과 정신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책 한 권에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하고, 그 이야기가 모여 우리는 삶의 가치를 높이며 성장을 지속한다. 도서관은 격변하는 시대의 책 문화를 향유하고 과거와 오늘의 지혜를 모아 미래를 그려가는 유일무이한 장소다.
세종시의 랜드마크,
국립세종도서관
국립세종도서관은 세계 3대 건축상인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세종시의 대표 랜드마크로 책을 형상화한 외관 디자인이 멋스러워 주목받고 있다. 내부 설계에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태양광을 통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곳은 행정 부처의 정책 수립과 집행, 평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 도서관이며, 일반 국민도 정책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ADD 세종특별자치시 다솜3로 48
CONTACT sejong.nl.go.kr
공공 예술의 서가,
안양파빌리온
안양 공공 예술 프로젝트(APAP)의 일환으로 지은 안양파빌리온 도서관은 포르투갈 출신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작품이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곡선 형태 외관이 특징이며, 실내 전시장은 공간을 가로막는 큰 구조물과 가구가 없어 실제 크기보다 공간감이 넓다. 원형과 유선형, 기하학적 형태가 복합적으로 얽힌 인테리어가 파빌리온 건축의 포인트. 2천여 권의 도서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으며, 예술과 APAP의 지식 및 정보를 공유하는 공공 서가로 활용된다.
ADD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180
CONTACT INSTAGRAM @apap.official
writer Choi Gabsoo〈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저자,
Park Hongtaek 객원 에디터
editor Lim Ji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