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패션을 고민하는 시대,
패션이라는 영역에 얽힌 사회적 관점과 가치를 새로이 발견할 시간이다.
코코 샤넬-세기의 아이콘
론다 개어릭 지음 / 을유문화사
나는 전 세계에 옷을 입혔다,〈코코 샤넬-세기의 아이콘〉
샤넬이 여성의 옷에 기여한 공은 지대하다. 타인의 도움 없이는 입기 어려운 코르셋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킨 것은 시대를 초월해 두고두고 회자될 만하다. 일할 때나 걸어 다닐 때 편한 옷을 만들고자 했던 샤넬은 자신이 원하는 옷이 없으면 직접 만들었다. 기존 옷이 불편하다 싶으면 잘라내는 것을 두려워하지않았다. 저자는 이런 샤넬을 가리켜 “옷을 입는 신선하고 현대적인 방법을 여성에게 선사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저자는 문학평론가이자 작가인 롤랑 바르트의 평도 곁들인다. “오늘날 우리 문학의 역사에 관한 책을 펼친다면,새로운 고전 작가의 이름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바로 코코 샤넬이다. 샤넬은 펜과 종이가 아니라 옷감과 형태와 색깔로 고전을 쓴다. …샤넬은 고전이 지닌 미덕을 모두 패션에 부여했다.”
일찍 부모를 여읜 샤넬은 바느질 솜씨 하나 믿고 자기만의 세계를 열어갔다. 샤넬은‘패션은 곧 연극’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의상과 머리 모양, 화장으로 ‘입을 수 있는 인격’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패션의 세계를 내면화하며 구축한 정체성은 곧 샤넬에게 성숙한 삶의 태도를 일러주었다.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샤넬의 모습을 추앙했다. 패션과 삶의 영역에서 ‘남들이 좇을 수있는 영웅적 여성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샤넬은 선구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샤넬의 모든 일이 찬사를 받는 건 아니다. 나치에 협력했고, 전쟁을 기회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을 전부 해고하는 등 그릇된 아집에 빠질 때도 많았다.이 책은 코코 샤넬의 극적인 삶 속에 드리워진 명암을 면밀히 살핀다. 스타일을 넘어 시각적미학을 형성한 그의 삶을 들여다보자.
지구를 살리는 옷장
박진영, 신하나 지음 / 창비
친환경적 옷을 만들고 입는 방법, 〈지구를 살리는 옷장〉
패션의 흑역사
앨리슨 매슈스 데이비드 지음 / 탐나는책
화려함에 감춰진 패션의 이면, 〈패션의 흑역사〉
패션, 근대를 만나다
변경희, 아이다 유엔 웡 외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동아시아의 패션으로 보는 시대상, 〈패션, 근대를 만나다〉
writerJang Dongsuk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출판평론가
editorKim Minhyung
photographerKim Myung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