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더샵에서 만나는
새로운 주얼리
볼드하고 아이코닉한 링크로 시선을 사로잡는 홀슨부와 레이어드 링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스피넬리 킬콜린이 분더샵에 상륙했다.
HOORSENBUHS
선원 생활을 했던 선조들이 남긴 가족 앨범 속 한 장의 사진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주얼리 브랜드가 있다. 바로 포토그래퍼였던 로버트 키스Robert Keith와 케더 파커Kether Parker가 함께 론칭한 홀슨부HOORSENBUHS. 브랜드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진에서 거대한 트라이 링크 체인이 매인 한 척의 배를 볼 수 있는데, 이 트라이 링크에서 착안해 홀슨부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탄생했다. 홀슨부는 2005년 골드 트라이 링크 반지를 처음 만든 뒤 철저한 핸드 크래프트 방식을 고수하며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반지, 커프, 오픈 링크 체인 등을 선보이는데, 이는 모두 1970년대 가보로 전해진 장신구를 재해석한 것으로 강인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그는 이전에 주얼리 디자인을 한 적이 없었는데도 헤리티지와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브랜드를 창립한 지 불과 10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과 허쉬라이퍼 등 세계적인 부티크에 입점하며 파인 주얼리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로버트 키스와 그의 친구 케더 파커가 함께 홀슨부를 이끌고 있다. 케더 파커는 “패션계의 전통적 방식을 따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전통적 패션이 아닌 또 다른 실존적 원천에서 영감을 얻습니다”라고 말한다. 브랜드만의 독창적 방식을 무엇보다 강조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홀슨부의 주얼리는 상반기중 분더샵 청담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HOORSENBUHS by BOONTHESHOP • 오픈 링크 네크리스
2 HOORSENBUHS by BOONTHESHOP • 팬텀 클릭 링
대담하고 강인한 멋을 지닌 아이코닉한 링크로 눈길을 사로잡는 홀슨부. 동시대적 디자인을 창출해낸 브랜드의 파운더 케더 파커의 아주 사적인 취향.
1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트라이 링크 링.
2 스노보드를 즐기기 좋은 미국 아스펜 지역.
3 CONVERSE • 척 테일러 빈티지1970s 스니커즈 • 9만9천원
4 이 사진 속 체인에서 홀슨부의 아이코닉한 링크 형태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Q 좋아하는 휴양지가 있으면 소개해달라.
A 겨울에는 미국의 아스펜. 스노보드도 타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재미 있는 장소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Q 어떤 장르의 음악을 선호하는지?
A 한 가지를 정해두기보다는 힙합이나 클라우드 랩부터 EDM, 사이키델릭 록이나 에테리얼 일렉 장르의 음악까지 순간순간 관심이 가는 것을 듣는다. 또 어떨 때는 얼터너티브 장르를 듣기도 하고, 심지어 1980년대 인더스트리얼 댄스나 브레이크 댄스 같은 장르를 들을때도 있다(웃음).
Q 데일리 루틴이 어떻게 되는지?
A 하루의 절반은 자기 관리를 하고 나머지 절반은 일에 집중한다. 간헐적 단식이나 사우나등으로 관리하며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요가나 호흡 연습 등을 통해 살면서 겪는 일련의과정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Q 최근에 구매한 것 가운데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아이템은?
A 컨버스의 척 테일러 1970s 하이톱 스니커즈. 1970년대는 많은 영감을 주는 시대다.
Q 1970년대 주얼리처럼 빈티지한 주얼리가 홀슨부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A 맞다. 홀슨부를 창립한 로버트 키스는 원래 사진작가였는데 빈티지 주얼리 수집도 했다. 에스테이트나 인디언(네이티브 아메리칸), 빈티지 주얼리 등을 말이다. 이러한 수집 활동은 주얼리 디자인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Q 주얼리를 디자인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첫 22K 골드 트라이 링크 반지를 만든 다음 날. 그날 그 반지를 낀 채 커피숍에서 줄을 서 있는데, 한 패셔너블한 여자가 다가와 어깨를 톡톡 치더니 끼고 있는 반지가 어디 것이냐고 물었다. 직접 만들었다고 했더니 자신도 만들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빨대 포장지를 찢어 여자의 손가락 치수를 잰 뒤 연락처를 받았다. 이 일이 홀슨부를 창립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Q 홀슨부의 특징을 세 단어로 표현해달라.
A 첫째는 일관적인(consistant) 주얼리라는 것. 우리 주얼리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브랜드 특유의 아이코닉함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둘째는 본질(substance)에 집중한다. 주얼리의 무게감과 텍스처 같은 본질적인 디자인부터 섬세하게 제작한다. 소재도 파인 주얼리업계에서 유니크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셋째는 세대를 아우르는(generational) 주얼리를 만들고자 한다.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을 고수하고,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클래식한 아이템을 만든다.
SPINELLI KILCOLLIN
반지 여러 개를 링크로 연결해 한 손가락부터 세손가락까지 낄 수 있는 혁신적 인터커넥티드 레이어드 링을 고안한 주얼리 브랜드 스피넬리 킬콜린. 착용 방법부터 흥미로운 이 주얼리는 브랜드의 창립자 이브 스피넬리의 차고에 걸려 있던 1971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스터에서 시작했다. 우주의 여러 항성계가 그려진 포스터를 보고 중력 때문에 하나로 묶일 수밖에 없었던 항성들의 연관성을 고심했고 이를 주얼리로 표현한 것. 단 하나의 링을 구매해도 다양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실용성과 모던한 디자인을 갖춘 덕에 갤럭시 링GalaxyRing은 곧바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결국 그는 조각가이자 아내인 드와이어 킬콜린과 함께 2010년 본격적으로 주얼리 브랜드 스피넬리 킬콜린을 론칭했다. “우리의 미션은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고, 가변적이며, 사용자가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퀄리티를 갖춘 제품을 만드는 거예요. 그것이 다용도 다이닝 테이블이든 파베 이어링이든 말이죠.” 이 부부 디자이너는 자신들의 브랜드를 깔끔함(clean), 관념적(conceptual), 다용도(versatile)라는 세 단어로 정의했다. 또 스피넬리 킬콜린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지속 가능성이다. 재활용 금속, 스털링 실버 등을 사용해 제작하고, 탄소 저배출을 위해 노력하며,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소규모 장인들과 협업한다. 생산 포장재도 윤리적으로 소싱된 것을 사용할 만큼 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기회가 날 때마다 고객과 직접 만나 의견을 주고받으며 요구를 파악하는 섬세함까지 갖췄다.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철학은 물론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브랜드인지 여부도 깐깐하게 확인하는 요즘, 이 네 가지를 고루 갖춘 스피넬리 킬콜린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다. 분더샵을 비롯해 버그도프굿맨 백화점, 노드스트롬 백화점 등 전 세계 50여개 이상의 럭셔리 부티크와 백화점에 입점하며 글로벌하게 발돋움하는 스피넬리 킬콜린을 주목해야할 때다.
우주의 행성에서 영감을 받은, 이브 스피넬리와 조각가였던 드와이어 킬콜린이 완성한 스피넬리 킬콜린의 주얼리는 건축적이고 구조적인 멋을 지녔다.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레이어드 링으로 주얼리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연 스피넬리 킬콜린의 파운더 이브 스피넬리와 드와이어 킬콜린의 섬세한 취향을 들여다볼 것.
1 디자이너 부부의 하루는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2 브랜드의 신제품이자 드와이어가 자주 착용하는 이클립스이어 커프.
3 이브가 영감을 얻는 장소로 꼽은 일본 도쿄.
4 이브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밥 딜런의 〈Positively 4thStreet〉
5 AUDIO-TECHNICA • AT-LP7 완전 수동 벨트드라이브 턴테이블 • 99만원
Q 가장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가 있는지?
A 이브 : 꼼 데 가르송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창의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소재 사용을 보여주고, 심플하지만 유니크한 디테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는 등 하이 퀄리티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 지금의 꼼 데 가르송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Q 즐겨 하는 취미는?
A 이브 : 레코드판 수집을 좋아한다. 지난 35년간 지속해온 취미다. 음악과 소리가 내 영감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마련한 레코딩 공간도 있다.드와이어 : 가드닝에 푹 빠졌다. 우리가 사는 캘리포니아 남부의 토종 식물을 공부하는 중이다. 나비를 유인하는 식물은 어떤 종인지, 약재로 쓰는 식물은 어떤 종인지 등을 배우며 정원을 꾸미고 있다.
Q 좋아하는 도시는?
A 이브 : 일본 도쿄. 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흥미롭다.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에서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 드와이어 :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곳을 방문하길 즐긴다. 도시보다는 지방에서 자연과 문화, 역사와 함께 살아가는 주민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Q 데일리 루틴이 궁금하다.
A 이브 : 틀이 잡힌 스케줄을 선호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명상을 한다. 식단도 균형감 있게 짜고, 매일 저녁엔 레코드를 들으며 일찍 휴식하는 것을 좋아한다.
Q 현재 착용 중인 주얼리는 무엇인지 <신세계> 매거진 독자들에게 소개해달라.
A 이브 : 나는 굉장히 일관적인 사람이다. 늘 드와이어와 함께 처음으로 디자인한 아쿠아리우스 링만 착용할 만큼. 세 손가락에 걸쳐 착용하는데, 반지의 무게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드와이어 : 새로 출시된 이클립스 이어 커프와 아나카 이어링, 마이크로 이어링을 착용했다. 이어 커프는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귀에 딱 맞는 이어 커프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고, 그 결과로 출시한 것이 이클립스 이어 커프다. 또 알릭스 링도 끼었다. 링 전체가 플래티넘과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졌는데, 데일리 포인트로 착용해도 좋고 격식 있는 룩에도 어울리는 ‘찐템’이다.
Q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아이템은?
A 이브 : 레코드다. 난 항상 좋은 레코드를 수집하고, 마치 일기장처럼 그것을 구매한 이유를 댈 수 있다. 한 장 한 장 살 때마다 새로운 이유가 생긴다. 드와이어 : 최근 이브가 자신의 지방시 슈트를 주었다. 내 사이즈에 맞게 테일러링을 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또 스니커즈와 셔츠를 자주 매칭하는데, 셔츠는 오픈한 채 커프스를 롤업해 스타일링한다. 명품 브랜드를 나만의 스타일로 변형해서 연출하는 것을 좋아한다.
editorLee Da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