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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순백의 세계를 오르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세상 모든 사물을 뒤덮은 순백의 세계, 이 절묘한 컬러 조합은 산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풍광이다.

그러나 겨울 산은 때때로 혹독한 시련을 안겨준다. 산행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 상품별 가격은 SSG.COM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겨울 산은 전혀 다른 세상

교훈은 실패와 불행에서도 얻어진다. 안전한 겨울 산행에 대한 교훈도 여러 사고 사례에서 얻을 수 있다. 가장 흔한 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예상 소요 시간 계산에 실패하는 것이다. 등산 안내도에 표기된 예상 소요 시간의 1.5배를 곱한 시간이 실제 소요 시간에 가깝다. 그렇다면 왜 겨울이 되면 예상 소요 시간과 실제 소요 시간의 차이가 커지는 것일까? 그것은 겨울이라고 등산로가 길어지는 게 아니라 내 몸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느려지는 첫째 요인으로는 열량 소모를 꼽을 수 있다. 인간의 신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겨울철에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한다. 같은 등산로라고 해도 겨울에 더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다. 둘째 요인은 빠른 일몰 시간. 산에서의 일몰은 평지보다 1시간 이상 빨리 찾아오기도 한다. 어두워지면 사위를 식별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불규칙한 지표면 때문에 걸음이 더 느려진다. 이뿐 아니라 자칫 길을 잘못 들어 조난당하는 사고도 해마다 보고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평소 소요 시간보다 최소 1.5배를 곱해서 계산해야 하므로 일몰 1시간 전에 하산하도록 계획을 세우자. 그렇게 일정을 계획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헤드램프는 반드시 챙길 것을 권한다.

춥기 전에 입고, 배고프기 전에 먹는다

오르막을 걸을 때는 추위를 느끼지 못하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아무리 따뜻한 날씨라도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재킷은 항상 배낭 속에 챙겨야 한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 사례들을 살펴보면 의식을 잃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산에서는 한번 체온을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찮더라도 춥기 전에 재킷을 입고, 땀으로 몸이 젖기 전에 벗는 것을 반복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걸으면서도 먹을 수 있는 행동식은 재킷 주머니나 배낭의 꺼내기 쉬운 수납공간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열량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얼마 전 봉화 광산 매몰 사고에서 지혜로운 광부들이 커피 믹스로 연명하며 안전하게 구조된 일이 있었다. 필자의 사례를 돌아보자면, 눈보라가 몰아쳐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덕유산 능선에서 거의 탈진 상태까지 갔던 경험이 있다. 당시 재킷 주머니에 있던 커피 믹스를 입에 털어 넣으며 간신히 대피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눈보라 속에서 배낭을 벗고 짐을 뒤져 먹을 것을 찾기는 쉽지 않다. 수시로 열량을 보충할 수 있도록 손이 쉽게 닿는 수납공간을 정해두자.

겨울 산은 모두 히말라야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의 등산 사고 원인에서 실족과 추락이 33%를 차지했고, 두 번째로는 안전 수칙 불이행이 23%, 세 번째가 조난으로 19%였으며 개인 질환으로 인한 사고가 11%였다. 의외의 결과는 전체 등산 사고에서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 등 상대적으로 높고 험한 산에서 일어난 사고보다 야산에서 일어난 사고가 더 많았다는 점이다. 물론 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기 때문이겠지만, 위험하지 않은 겨울 산은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통계라고 할 수 있다. 가까운 동네 산이라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준비 없이 올랐다가 조난이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해마다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아름다운 설국은 준비된 사람들에게만 천국이다.

응급 상황과 대처 요령

겨울 산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응급 상황을 알아보자. 겨울 산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 초기 증상은 다양한데, 공통점은 의식과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것이다. 일행과 함께라면 증상을 호소할 수 있지만, 혼자라면 우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지형지물을 찾아 구조 요청을 시도한다. 구조를 기다리는 중에는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매트리스가 있다면 몸을 감싸고, 배낭을 비워 다리를 집어넣는 식이다. 동상은 신체의 말단, 예를 들어 발가락과 손끝, 안면에서는 코끝에서 시작된다. 동상을 예방하려면 발끝이나 손끝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젖어도 어느 정도 보온력을 유지하는 울 소재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방수 성능을 갖춘 장갑을 착용한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등산 사고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이젠과 트레킹 폴을 이용하고, 만약 골절을 당했다면 주변의 나뭇가지를 꺾어 골절 부위에 부목을 댄다. 자력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바람이 없고 통신이 가능한 지역으로 이동해 구조를 요청한다.

겨울 산행의 체감온도 계산법

겨울 산행의 강력한 기상 요소는 바람. 일기예보로 확인한 기온 외에 체감온도를 계산해두지 않으면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를 당하기 쉽다. 풍속 이 1m/s씩 빨라질수록 체감온도는 1~1.5℃ 정도 낮아진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온도가 떨어지는데, 대략 100m씩 올라갈수록 기온은 다시 평균 0.6℃씩 내려간다. 이 계산법으로 산행 대상지의 체감온도를 미리 계산해두자. 해발 200m의 등산로 기점 온도가 영하 5℃라면 800m 더 높은 해발 1,000m의 정상은 영하 10℃에 가까워지며, 풍속 5m/s의 바람이 불 경우 영하 15℃ 이하가 되는 셈이다. 참고로 풍속 5m/s는 선풍기의 중간 풍속 수준이며 겨울 산의 바람은 이보다 훨씬 거세다.

RECOMMENDED APPS

안전 산행에 도움을 주는 앱 세 가지를 추천한다.

MAPS.ME 맵스미

오프라인 상태에서 지도 보기 기능이 뛰어나다. 출발 전 지도를 미리 받아두면 통신 불가 지역에서도 상세한 지도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NRAMBLR 램블러

자신의 등산 기록을 관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길 원한다면 램블러가 유용하다. 공유 등산로를 이용하면 길 찾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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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고도계

인터페이스가 간단한 고도계 앱은 하나쯤 설치해두자. 종이 지도가 있으면 GPS 신호를 이용한 고도계 앱만으로도 대략적인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ICE CLIMBING EQUIPMENTS

THOM BROWNE • 1백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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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UTI • 2백6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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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CCI • 1백2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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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GO • 한라산, 설악산과 같은 설벽 등반에 필요한 피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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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ING MATE

산행이 한층 즐거워지는 아이템 리스트.

TREKKING BOOTS

백패킹, 장거리 트레킹에 탁월한 한바그의 트레킹 부츠. 고어텍스 소재로 우수한 방수 기능을 갖췄다.

HANWAG by FJALLRAVEN • 트레킹 부츠 • 46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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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GLOVES&SUNGLASSES

모자와 장갑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것.

AFJALLRAVEN • 패딩 해트 • 10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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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TRA by FJALLRAVEN • 장갑 • 21만8천원
OAKLEY • 선글라스 • 3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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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BOTTLE

유연한 TPU 소재로 휴대가 간편하다. 바이트 밸브를 장착해 등산 중에도 쉽게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

SALOMON • 보틀 • 3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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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PACK

발수 처리한 립 스톱 소재를 사용해 비나 눈 등 궂은 날씨에도 끄떡없다.

AMONCLER COLLECTION • 백팩 • 1백4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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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PER&POLE

그래픽 패턴이 돋보이는 집업 점퍼와 접이식 등산용 폴대로 스타일리시한 트레킹 룩을 완성할 것.

CHILDREN OF THE DISCORDANCE by CASESTUDY
점퍼 • 1백45만원
BLACK DIAMOND by ARC'TERYX
등산용 폴대 110cm, 125cm, 140cm • 각 2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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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ING JUMPER

가볍지만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한다.

PATAGONIA • 패딩 점퍼 • 40만원대

HEAD LANTERN&VEST&PANTS

1200루멘, 90m까지 비출 수 있는 헤드 랜턴, 우수한 보온성을 자랑하는 패딩 베스트, 활동하기 편한 우븐 소재 팬츠까지. 안전과 편안함을 모두 잡자.

MONT·BELL • 헤드 랜턴 • 4만9천원
PATAGONIA • 베스트 • 30만원대
PUMA • 팬츠 • 9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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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HIP SACK

1L 용량의 미니 히프 색. 사용하지 않을 때는 내부 포켓에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휴대성이 좋다.

PATAGONIA • 히프 색 • 5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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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E&CAMPING MAT

단열재로 한기를 막아주는 캠핑 매트와 가벼운 등산용 폴대로 겨울철 산행에 대비할 것.

ABLACKYAK • 등산용 폴대 130cm, • 14만9천원
NEMO by FJALLRAVEN • 캠핑 매트 • 15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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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ING BOOTS

누벅 가죽을 사용해 급격한 기후변화에도 강하고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하이킹 부츠.

SALOMON • 하이킹 부츠 • 25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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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Lee Hyunsang 그레이웨일디자인 대표
editorKim Minhyung, Yu Jieun, Jo Sohee
photographerJung Wonyoung, Hyun Kyoungjun, Kim Myungjun, Ryu Ho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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