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전신세계갤러리에서는 입맛을 돋우는 빵을 주제로 전시를 개최합니다.
오늘날 빵은 가장 일상적인 먹거리가 되었습니다. 빵은 바쁜 일상 중 급히 집어 드는 식사, 귀가길에 봉투째 안고 오는 작은 위로, 혹은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달콤한 한 조각입니다. 심지어 우리는 빵을 위해 동네를 건너 여행을 떠나고, 기꺼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가끔은 어떤 빵을 먹었는지가 하루의 기분을 설명해주기도 하며, 구하기 힘든 디저트로 애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7인의 작가는 저마다의 시선으로 일상이 된 ‘빵’을 이야기합니다. 보니룸은 오일파스텔과 디지털 드로잉, 타일 작업을 통해 일상 속 다정한 식탁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승지원은 유화와 펠트의 이질적 촉감을 겹쳐 달콤한 기억을 촘촘히 새깁니다. 조서영은 과감한 레이아웃과 생생한 붓질, 화려한 색감으로 빵의 이미지를 풀어내며, 아일렛솔은 여행지의 테라스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티타임을 이국적인 색채로 담아냅니다. 정이는 다채로운 물성을 조합한 입체적인 토스트 형상을 통해 미각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변형합니다. 김병진은 생일을 테마로, 축하의 순간 떠오르는 화려한 케이크와 찬란하게 타오르는 촛불을 통해 생의 경이로운 순간을 예찬합니다. 아리송의 거대한 피자 도우는 익숙한 소품들이 토핑 재료가 되어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체험형 작품으로, 혀끝에서 즐거움을 주는 디저트의 달콤함처럼 직접 참여하며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달달함’을 선사합니다.
임진아 작가의 에세이 <빵 고르듯 살고 싶다>에서 작가는 빵과 인생, 일상에 대해 빈 쟁반을 들고 빵을 고르는 시간은 어쩌면 나를 읽는 연습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나의 감정과 취향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빵을 선택하는 순간만큼은 오로지 내 기분을 기준으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작가가 건네온 말처럼 말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 빵 대신, 작가들이 저마다의 마음과 취향을 담아낸 달콤한 그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작품들을 바라보며 오늘의 행복이 되어 줄, 나만의 ‘빵’ 작품 하나 골라보세요.
오늘의 행복은 빵.
그리고 그 행복은, 생각보다 훨씬 커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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