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미술 활성화와 유망작가 발굴이라는 기본 취지 하에 실질적인 작가지원이 되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술제에서 최종 수상한 작가들에게는 다양한 특전이 제공되는데, 특히 초대전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독려하며 널리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미라는 지난 2011년 제13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로, 수상 당시 오랜 시간 흔들림 없는 작업 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을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온갖 개념과 스타일의 치장이 횡행하는 요즈음의 미술계에서 회화란 대상과 화면에 온몸으로 부딪히는 것이라는 정직하게 관계 맺는 회화를 대하는 태도는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땅, 강, 공기라는 자연은 단순히 바라보고 예찬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연 자체를 몸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다시 시작한 작품은 삶의 터전이 소재가 되고, 평범한 삶에 대한 감상, 자연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 회화로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매화’라는 소재를 통해 ‘포근하면서도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는데, 이는 좁게는 작가의 어머니이자, 넓게는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강을 사유하다> 시리즈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데, 장기간 진행된 하천정비공사로 훼손되어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하여, 작가 본인이 강이 되어 사유하고 진솔하게 느끼는 것을 담아낸 것입니다.
풍경들은 단순히 자연을 옮긴 실경이 아닌, 작가가 몸으로 체득한 기억의 풍경입니다. 작가의 심상이 고스란히 담긴 풍경에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기운이 있고, 강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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