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미술 활성화와 유망작가 발굴이라는 취지 하에 실질적인 작가지원이 되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술제에서 최종 수상한 작가들에게는 다양한 특전이 진행되는데, 특히 초대전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독려하며 널리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석민은 지난 2011년 제13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젊은 사진작가입니다. 수상 당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신진 작가의 참신한 시선을 보여줬다는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The Square’ 시리즈는 거울을 이용한 반영 상을 보여주는데, 무척 익숙한 도심 속 한 공간, 자연 속 어느 곳에 거울을 덩그러니 배치하여 주변의 환경에 따라 몸 빛깔을 달리 하는 카멜레온처럼 주변을 흡수하기도 하고 주변이 반사되어 비치면서 극적인 긴장감과 아이러니함을 담아낸 사진 작품입니다. 거울을 잡고 있는 손을 살짝 드러내 과정에 몸이 개입하고 있는 흔적을 암시하는 것에서 재치가 느껴집니다.
젊은 작가의 재기 발랄한 거울놀이, 시각놀이로 치부하기에는 화면이 다소 안정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한데, 최소한의 개입과 흔적으로 극적 효과를 낸 이 시리즈 작품 속에서 작가가 꿈꾼 세상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어릴 적 겪은 정신적 외상이 현재 고석민 작가에게 사진을 찍는 것, 예술을 창조하는 것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양면성을 원본을 모방하면서도 새로운 세계를 유추시키며 겉으로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라는 소재를 통해 드러냅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파편처럼 존재하는 거울이 고석민 작가의 자화상이자, 스스로를 감추는 ‘가면’같은 존재입니다.
작가의 내면적 본질,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작품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에 대한 태도를 작품으로 풀어낸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고와 감수성이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다양하게 말을 걸어올 때, 매력적인 작품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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