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의 해를 맞이하여 개를 소재로 한 신년기획전 “福 받으시개(犬)”를 개최합니다.
십이지(十二支)의 열한 번째 동물에 해당하는 개는 충직과 의리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이처럼 개는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화되어,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사람과 매우 가깝고 친근한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런 개를 주제로 하거나 개의 이미지를 통해 새해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개에 대한 작가들의 흥미로운 해석과 표현을 감상하는 동시에 우리의 띠 문화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전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광주 지역의 중견, 신진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 참여한 15명의 작가는 기존의 작품이 아닌, 이번 기획전의 주제에 맞게 새로 제작된 회화와 판화, 조각과 설치 등의 신작을 선보입니다. 작품 속에 친숙한 모습으로 다양하게 표현된 개는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동시에 서로 다른 ‘소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개의 사랑과 화합을 그린 이상향의 세계와 지친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는 쉼터를 표현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것에 대한 기다림,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새해를 맞이하며 행복과 건승을 기원하는 등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희망과 다짐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반려견에 대한 깊은 사랑과 그리움, 그들과 교감하며 느낄 수 있는 행복감,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은 기대감 등의 다양한 감정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그림 속의 친숙한 개의 모습과 같이 누군가와 같이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과 희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타인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스피노자의 ‘불확실한 기쁨이 바로 희망’이라는 말처럼, 비록 새로운 시작에는 불안감이 동반할 때도 있지만 그 희망을 함께 꿈꾸는 누군가가 항상 곁에 있다는 것만큼 힘이 되고 기쁜 일은 없습니다. 이번 전시가 멋진 미래를 함께 하는 사람과 가슴 설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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