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할 수만 있다면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고 시의 운율로 완성되는 천진난만한 매력의 뮤즈를 만들고 싶었다.
과거의 그림과 판화를 이어주는 편안한 시선의 리듬으로 시작된 장신구는 지금까지 배인 회화의 관성과 경험의 궤적들이다.
은유적인 바람과 빛의 형상을 쫓아 감성의 표현 화법만 달리 했을 뿐이다.
여러 겹으로 복잡하게 얽힌 선들은 출렁이는 파도와 같고 무작위하게 돌려진 원들은 고요 속의 회오리 같다.
빠른 감정으로 연성 높은 금에 설득당한 섬광 같은 선들은 영혼이 가득한 보석을 감싸 안으며 미적 무게의 화답이 되었다.
참으로 애매해서 회화라기에도 그렇고 공예라고 하기에도 그렇다.
무덤덤한 나는 매료당할 어떤 것을 착용하여도 편안하게 즐기지 못하는 편이다.그것은 자신을 속박하고 아무 먹도 부리지 않는 맨몸이 순진한 비밀을 품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몇몇은 오로지 나만을 위하여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뛰어 넘어 뽐내고 싶기까지 했다.
장신구는 행복한 감정이 정확하게 있어 좋다. 변덕을 넘는 특별한 사례다.
삶 또한 마잔차기이겠지만 오랜 시간 기쁨과 고단함을 골고루 누렸다.
정신적인 성찰과 기술적 난관에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몰입하면서 부풀려진 열정도 있었고 그 자체로 완벽한 보석에 대한 흥분도 컸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손끝으로 매만져진 수많은 재료들, 낙서처럼 긁적인 채 미련 없이 버려진 드로잉 영식 무한 매력덩어리였다.
좋은 감정을 내보이도록 다정한 대화상대가 되어 준 것이다.
그들을 통해 쉽게 친구가 되지는 않겠지만 어려운 것이 아닌 장신구로 완성되었다. 예쁜 brooch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주는 뮤즈이자 삶의 위안이 되길 바라면서..
내 보금자리 광주대학교 작업공간 안에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데 대한 뿌듯함이 크다.
따스한 사랑들에게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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