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여 지역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199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공모전입니다. 미술제에서 수상한 작가들에게는 초대 개인전을 통해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작품세계를 미술계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최하는 전시는 2014년 제16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진훈 작가의 초대 개인전입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진훈 작가는 다양하고 화려한 시각문화가 범람하는 현대사회에서 전통적인 매체인 회화가 추구해야 할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탐구의 여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미술제 심사평에서도 “그는 정확한 회화 본유의 역할과 특성을 추구하기 위해 구상과 추상의 미묘하고 섬세한 행간을 노닌다. 사물이나 대상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한 그림과, 정서 또는 감성의 등가물로서의 회화, 어느 한 쪽으로 경도되는 것을 거스르며 진지하고 흥미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수동적 풍경의 소”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도 도시의 주인공처럼 우뚝 솟아있는 건물들의 표면, 도시의 거리에서 흔히 마주치게 되는 가로수, 작은 공원, 안전한 횡단의 장소를 상징하는 바닥에 그려진 흰색 건널목, 다소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도시인의 모습 등이 전시됩니다. 풍경이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이나 캔버스와 물감이 만들어내는 표면의 조화를 포기하고 모호하고 나른한 느낌을 주는 그의 회화를 통해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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