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는 꽃이 만발한 봄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 팝아티스트 아트놈의 <해피 파라다이스>展을 준비했습니다. ‘예술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작가 ‘아트놈(ARTNOM)’, 그의 예명처럼 그는 스스로를 ‘재미주의 작가(Funnism Artist)’라고 말하며 대중들이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작가만의 캐릭터를 통해 선보입니다.
작가 자신의 모습을 나타낸 ‘아트놈’, 토끼 탈을 쓴 소녀 ‘가지’, 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강아지 ‘모타루’가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가장 주된 캐릭터입니다. 모란도, 십장생도, 까치 호랑이 등 한국의 전통민화 속의 아이콘과 자신만의 캐릭터를 해학적이고 정겨운 이미지들로 재구성하여 다양한 원색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합니다. 한국화를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한동안 활동했던 작가는 이처럼 한국화와 캐릭터디자인 사이를 오가며 순수예술과 대중문화의 접점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각예술을 추구해 왔습니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순수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선상에서 자기 자신을 단 한가지 분야에 국한시키려고 하기보다,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요소들을 끌어 모아 새로운 시도를 통해 대중들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해 줍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처럼 작가는 집착과 번뇌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는 공(空)의 세계 속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가족과 친구, 기존의 인간관계, 즉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중요시하며 사랑과 행복이 충만한 듯한 작품 속 허구의 모습은 오히려 진정으로 마음을 비운 사람이 비운 그릇에 다시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 보입니다.
갤러리 전시와 더불어 백화점 1층 중앙통로 위 공중에 떠있는 설치작품 <하트도그(Heart Dog)>는 마치 지나가는 관객들에게 ‘프리허그(Free Hug)’를 해주려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보고 기뻐하고, 나를 보고 웃으며 안아줄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의 하트로 꾸며진 아트놈의 강아지 캐릭터 ‘모타루’ 앞에서 마음을 다해 꼬옥 안아주며 사랑을 표현해주고 싶은 나만의 누군가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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