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아트바캉스 산수유람展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솜’을 이용하여 동화적 상상력을 다양한 설치작품으로 표현하는 노동식 작가의 작품이 갤러리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휴가시즌을 맞이하여 작가는 우리를 시원한 산과 물이 있는 상상의 나라로 안내합니다. 구름 위로 쭉쭉 뻗은 산봉우리, 봉우리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수, 푸른 하늘을 가르며 공중곡예를 펼치는 비행기, 케이블카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작가의 손으로 하나하나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한 폭의 산수풍경은 우리가 한번쯤 다녀왔거나 꿈꿔왔던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노동식의 작품은 솜으로 은유와 상상의 세계를 표현합니다. ‘솜’이라는 독특한 재료는 다양한 상상력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눈에 익숙한 사물을 색다르게 나타내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작가는 동화적 설치작품을 통해 우리의 아련한 추억과 기억을 상기시켜 잃어버린 감수성을 다시 불러 일으켜 줍니다. 솜틀집 아들로 태어나 보고 느꼈던 기억,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솜을 하나의 놀이도구로 갖고 놀던 추억, 이처럼 오랜 시간 축적된 삶에 대한 기억과 추억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동화적이고 이상적인 상상의 나라로 재탄생 됩니다. 건조한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 그리고 긍정적인 현실을 지향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솜’이라는 재료는 작가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수단이었을 것입니다. 거대한 산수풍경의 설치작품 속에서 꼼꼼하게 표현된 재미있는 요소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또 다른 작품 속 여행은 더 의미 있고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백화점으로 옮겨진 산수유람은 우리가 마치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부모님, 자녀들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 친구들과 함께 하는 해외여행, 또는 나만을 위해 훌쩍 떠나보는 여행과 같이 이번 전시는 더운 여름에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유쾌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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