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여 지역미술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199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공모전입니다. 미술제에서 수상한 작가들에게는 초대 개인전을 통해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작품세계를 미술계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최하는 전시는 2016년 제18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양경렬 작가의 초대 개인전입니다.
양경렬의 회화는 도시와 사건들의 이미지가 층층이 쌓여 화면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상하로 뒤집어 보기도 하고, 한 화면 안에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다른 세계를 담아내어 흥미로운 시각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작품 속 배경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 그리고 우리가 구성한 세계와 가치가 크게 변화할 수 있었던 혁명의 순간이 발생했던 장소입니다. 광장이라는 상직적인 장소와 그 안에 담긴 이념과 가치관 등의 복합적인 요소들이 한 화면에 얽혀 표현되었습니다. 그의 단순하면서도 이질적인 풍경의 이미지는 세계를 반영하면서도 그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촘촘하게 밀집된 이미지와 그 이미지들이 담고 있는 의미들의 결합에 의해 새롭게 구성된 화면은 반드시 하나하나 이해되어야 하거나 완전한 설명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작가의 해석, 그리고 그만의 구성과 표현 등으로 중첩된 이미지들에 대한 해석은 마치 정답처럼 분명하게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에 의해 다시 선택적으로 재구성되어 해석 되어질 수도 있고, 위아래로 반사되거나 복잡하게 얽힌 이미지들은 우리의 관습적인 관념과 판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새로운 시각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지난 미술제 심사평에서도 양경렬의 작품은 “사회적 사건을 둘러싼 세계 곳곳의 도시 이미지를 교차시키는데 있어서 화면 구성의 문제, 회화적 표현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는 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들의 이면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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