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원더랜드 - 로봇판타지>展을 개최합니다.
6명의 현대 미술 작가들의 개성 있는 시각으로 탄생한 판타지 속 로봇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로봇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는 백종기와 위재환, 유년시절 영웅 캐릭터를 자신과 ‘동일시’하여 재탄생 시킨 신이철과 성태진, 나만의 ‘창작로봇’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고근호와 김동인의 작품들로 구성하였습니다.
백종기와 위재환의 작품 아이디어는 유년시절 즐겨보던 로봇 애니메이션에서 시작됩니다. 백종기는 루이비통 장갑을 낀 아톰을 비롯해 각종 명품으로 치장된 태권브이를 부조작품으로 제작하여 실제로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애니메이션 매니아인 위재환은 피규어를 소장하는 취미가 작품으로 승화되어 자연친화적인 색다른 재료로 ‘자이언트’와 ‘태권브이’를 사람과 비슷한 크기로 만듭니다.
이처럼 현대인과 비슷한 모습과 크기로 변형된 추억의 로봇 캐릭터는 현대사회에 우리와 공존하는 듯한 친밀감을 가져다 줍니다. 1970년대 전후로 등장한 로봇과 같이 성장한 신이철과 성태진은 변형된 로봇의 현재 모습을 상상해내어 작가 자신과 동일시합니다. 신이철은 마치 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조선시대 백자와 기념비적 두상을 로봇의 이미지를 통해 재탄생 시켰습니다. 한 시대를 함께 한 영웅이 영원히 살아있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라는 작가의 희망이 담겨 있는 동시에 현대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영웅인 40-50대(본인)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성태진은 태권브이를 한때 백수신세로 전락한 듯한 자신의 모습과 동일시하여 (영웅의) 꿈이 사라진 요즘 젊은이들의 불확실한 미래를 유쾌한 방식으로 목판 위에 알록달록한 그림과 글로 풀어냈습니다. 세월이 흘러 예전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로봇 영웅은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고근호와 김동인은 각각 스틸과 나무로 조립형식으로 제작된 새로운 ‘창작로봇’들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원색의 평면 스틸로 ‘조립로봇’을 만드는 고근호는 회사에 출근을 하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등 로봇의 일상생활과 그 일상 속에 존재하는 슈퍼스타의 모습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고, 김동인은 나무와 오브제를 붙여 만든 ‘나무로봇’ 시리즈에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인간과 대립하는 나무정령과 나무로봇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로봇을 모티브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은 유년시절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여, 우리와 소통하려 합니다. 이처럼 모니터 속 존재했던 로봇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가상현실 속의 친구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어울리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로봇과 함께하는 <원더랜드-로봇판타지> 전시를 통해 어른들은 과거 어린 시절로의 추억 여행을 떠나고, 아이들은 더 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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